누구나 우울한 날은 있다... 살아온 매해동안 우울함을 느끼지 않고 한 해를 보낸 해는 없다...공부에 지쳐 때때로 현재의 삶이 싫어지던 고등학생때부터, 스물의 젊음 왕성한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던 대학시절, 사회에 조금씩 젖어가면 느꼈던 많은 한계와 삭막함에,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삶의 당황스런 순간들에...어쩌면 고민하지 않아도 될 사치스런 우울함에 빠져있는 나날이 더 많았는지도 모르지만, 그 속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우울함을 잊도록 해 줄 무언가를 찾기도 힘들었다.
물론, 앞으로 살아가면서 우울함을 느끼지 않을 수야 있으랴..아마 지금껏보다 더 많은 우울한 날들을 만날지도 모르는데...내 어깨를 누르는 감정의 무게가 너무 무거울 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는 책을 발견했다는 것이 흐뭇해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묻어나며 이 책을 덮었을 때, 내 머리에 떠오른 건 친구의 얼굴이었다. 역시나, 우울한 날들이 불연듯 찾아올 때, 의지할 곳 없이 감정속으로만 빠져들지도 모르는 20대 후반의 아직 여린 친구들...
그래서, 떠오르는 친구 수만큼 이 책을 더 구입했다. 언제든 우울함이 친구하자고 한쪽 어깨를 두드릴 때, 다른 쪽 손에 이 책을 들고서 겁내지 말고 그 감정을 맞아들이라고...
때로는 깊고 어려운 철학이나, 교훈적인 어구들보다도, 단순한 사진한장, 짧은 문장하나가 더 큰 위로와 힘을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