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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제품1호’ 유에스비포트

나눔유에스비포트는 우리나라 나눔상품 1호다. 제품 판매 금액의 일부를 떼어 기부하거나 기증받은 일부 제품을 판매해 모은 수익금을 나눔에 쓴 적은 있지만 나눔 자체를 목적으로 기획, 생산, 판매된 제품은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 제품은 최근 1만1364개 상품 전량이 모두 팔렸고, 매출액 3억6천만원은 모두 국제적인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기부됐다.

이 제품에는 많은 이들의 땀과 정성이 깃들여 있다. 지에스칼텍스는 2억5천만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억대의 비용이 드는 마케팅 및 홍보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 유에스비포트판매와 함께 벌인 주유 마일리지 기부캠페인을 통해 모은 3천만원에 회사 돈 5천만원을 보탠 8천만원도 가난한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추가로 기탁했다. 자회사인 넥스테이션 직원들은 제품을 발송하려고 ‘야근 봉사’를 했다.

나눔 목적으로 첫 기획·생산·판매
뜻모은 업체들 제작비·디자인 분담
3억여 매출 전액 월드비전 기부
“나눔이 나눔을 낳자는 뜻에서 U자 하나 덧뭍였지요”



» 지에스칼텍스 박필규 과장, 이은희 월드비전 후원개발팀 간사, 이노디자인 김성준 팀장(오른쪽부터)이 ‘대한민국 나눔상품 1호’인 나눔유에스비포트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나눔유에스비포트의 판매에는 디자인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 제품의 디자인은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인 이노디자인에서 기부했다. 김영세 대표는 월드비전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제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궁극적인 가치는 바로 ‘사랑으로 출발하라’입니다. 월드비전을 통해 국내 최초의 자선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접했을 때 이것이야말로 디자인을 통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적극적인 참여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월드비전 활동의 뿌리인 예수님을 상징하면서도 일반인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멋드러진 십자가를 디자인에 담았고, 제품 이름은 Nanuum으로 지었다. 우리말로 읽으면 나누움이다. 유(U)자를 하나 덧붙인 것은 나눔이 나눔을 낳고 나눔이 나눔을 이어가도록 하자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제작사인 아이오셀은 고가의 금형을 공짜로 제공했고 유에스비포트를 컴퓨터에 연결했을 때 곧바로 동영상이 뜨도록 하는 기술도 탑재했다. 이 기술로 인해 이 포트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한비야 긴급구호팀장이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손’에 대해 설명하는 동영상이 나온다.

나눔유에스비포트의 탄생과 전량 판매는 우리 사회 나눔 문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찍었다. 기획부터 생산과 판매까지 1년3개월의 여정을 바라보면서 가장 기뻐했던 이는 이 제품을 처음 기획한 월드비전 후원개발팀 이은희 간사다.

그가 나눔상품을 기획하게 된 것은 2005년 12월. 전재현 후원개발본부장이 영국의 나눔상품에 대한 기사를 전해주면서다. 영국의 세계적인 그룹 유투(U2)의 리더 보노는 자선브랜드 ‘레드’를 만들어 소비와 나눔을 이을 수 있도록 했다. 애플, 모토롤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의류회사 갭(GAP), 신발회사 콘버스 등이 참여해 자사 제품에 레드 상표를 달았고 판매액의 일부를 에이즈 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이 간사는 그보다 더 창조적인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년소녀가장 집에서 다친 아이를 안고 있다. “이 아이들도 하나님이 만드신 가치있는 아이들인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아이들을 위한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모으는 나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런 고민과 “기도”에 대한 응답이 이번 제품이었다.

이 간사는 이제 두 번째 나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실용적이면서도 크게 부담되지 않고 쓸 때마다 나눔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상품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다. 문구류쪽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지에스칼텍스도 함께 하기로 했다.

“나눔 상품을 계속 개발해 소외된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권복기 기자, 사진제공 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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