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름다운 그림동화 ㅣ 발도르프 그림책 12
그림 형제 지음, 다니엘라 드레셔 그림, 한미경 옮김 / 하늘퍼블리싱 / 2025년 2월
평점 :

동화의 나라. 독일 - 독일 민간에 구전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를 그림형제가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엮어 펴낸다. 그림형제의 책에 담긴 이야기와 동화들은 독일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동화로 읽히고 있고 다양한 버전으로, 여러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판본과 내용의 고전 동화 중 오늘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그림동화>는 독일의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다니엘라 드레셔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읽는 그림책 시리즈다.
그림형제의 책에 담긴 책 일부를 <아름다운 그림동화>, <용감한 그림동화>, <신비한 그림동화>, <동물들의 그림동화>의 시리즈로 나누어 담았다.
<아름다운 그림동화>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전 동화들이 많이 실려있는데, 10개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1. 개구리 왕자
2. 라푼젤
3. 찔레꽃 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4. 은화가 된 별
5. 재투성이 아센푸텔 (신데렐라)
6. 오누이
7. 별별 털복숭이
8. 백설공주
9. 숲속의 세 난쟁이
10. 홀레 할머니

사람들에게 익숙한 책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책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아는 책, 신데렐라는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이야기인데 어린 시절 읽은 책에서 신데렐라는 언니들과 새엄마를 용서하고 행복하게 산다. 모두의 해피엔딩으로 알고 있었지만 나중에 다른 버전의 신데렐라를 접했는데 그것이 그림형제의 신데렐라였다.
'이번엔 작은 언니가 구두를 신어 보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엔 엄지발가락은 다행히도 신발 속에 들어갔지만 뒤꿈치가 너무 컸습니다. 어머니가 딸에게 칼을 주며 말했습니다. "뒤꿈치를 조금 베어내거라. 왕비가 되면 걸을 필요가 없을테니까." 작은언니는 뒤꿈치를 조금 베어 내고 발을 억지로 구두 속으로 밀어 넣은 다음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으면서 왕자에게 갔습니다.'
' 드디어 두 사람의 결혼식이 열렸을 때, 두 언니들도 왔습니다. 아센푸텔 잘 보여서 자기들도 잘 살고 싶었던 거지요. 신랑과 신부가 교회에 갔을 때, 맏언니는 왼쪽에, 둘째 언니는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그러자 비둘기들이 각각 다른 쪽 눈을 쪼았습니다. 두 언니들은 심술궂게 굴고 거짓말을 한 벌로 평생 장님으로 지냈답니다.' - [재투성이 아센푸델] 에서
신데렐라로 알려진 [재투성이 아센푸델] 이야기는 우리가 많이 알던 버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신데렐라와 마찬가지로 다른 동화들에서도 악인의 인물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데, 가령 백설 공주에서도 왕비는 결국 빨갛게 달구어진 무쇠 신발을 신고 춤을 추다가 죽는 결말이다.
그림형제의 동화를 그래서 '잔혹동화'라 하는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림형제의 이야기는 분명하고 확실한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악에게 너무나 확실한 처벌을 하기 때문에 속 시원한 면이 있었지만, 이 책을 어린이에게 읽어주는 게 좋은가?는 부모가 먼저 읽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중학생이 된 아이와 읽으면서 이런 동화가 나온 시대적인 배경, 동화의 이면, 다른 동화와의 비교 등의 활동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림형제의 동화 원작의 내용, 아름다운 일러스트의 책을 소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