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과학자.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바다 위의 과학자>의 저자는 남성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 환경과학부 교수이자, 직접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 바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해양 물리학자이다. 바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물리, 해양의 조합이라니 신기하고 궁금하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에서 해양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물리해양학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방과학연구소와 미국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에서 국방, 기후, 생태 관련 연구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해양 관측 중심의 연구와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비롯해 기후와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기후위기행동사전>,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 <2도가 오르기 전에>등 관련 책을 쓰기도 했다. 저자는 육지에서의 고단하고, 바쁜 일상을 보내다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느낌이 들 때쯤 바다를 생각한다고 한다. 그런 저자가 배를 타고, 바다와 대양을 승선하며 보낸 기록이 담겨 있는 것이 이 책 <바다 위의 과학자>이다.
"너무 넓어서 인지하기 어려운 탓인지 우리는 종종 바다가 지구의 아주 커다란 일부분임을 잊는다.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이 ' 푸른' 행성임을 깨닫게 되었다. 지구가 푸른 행성일 수 있는 이유는 바다가 지구 표면의 7할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푸른 별 지구, 그 푸른빛의 연원인 바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바다, 심해. 바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해변과 내가 가본 바다는 생각해 볼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무엇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우리가 보는 바다는 해변에서 눈으로 보는 부분, 해안선으로부터 10킬로미터 떨어져 있지 않은 아주 작은 영역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한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 부은 이 작은 영역을 바다라고 부르기에는 바다는 너무나도 넓다는 것. 그리고 심해도 그렇지만 아직 바다에 대한 많은 부분이 미지의 영역이고, 이를 연구사는 사람들은 극소수라고 한다.
"심해 탐험가를 비롯해 해양을 탐사하는 사람들의 수는 심해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의 수에 비하면 소수에 가깝다. 유인 잠수정을 타고 심해에 직접 접근해 본 사람들은 매우 극소수이며, 심해가 아니더라도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직접 해양 탐사를 하는 관측 해양학자는 해양 과학자 중에서도 손에 꼽는다. 해양 과학자 중에는 해안이나 갯벌 등 해안가나 연안을 탐사하거나 주로 실험실 내에서의 실험연구, 수치 모델링이나 이론 중심의 연구를 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연구자로서 과학자로서 승선하여 넓은 바다를 만난 저자의 경험과 흔치않은 일상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바다와 관련한 상식과 관련 연구에 대한 이야기,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생태계의 이야기 등이 에세이처럼 담겨 있기에 딱딱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저자의 항해에 동참할 수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