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자마자 보이는 세계지리 사전
이찬희 지음 / 보누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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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리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계 여러 지역의 지형, 기후, 도시, 종교, 자원 등 외울 것이 많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지리는 단순하게 위와 같은 정보적인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닌 이해하는 것으로서의 지리 공부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리는 인간이 살고 있고, 도달할 수 있는 지구,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지리적인 요인으로 어떤 지역의 어떤 현상이, 어떤 역사가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핵심적인 학문으로, 그 중요성과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팀 마샬의 <지리의 힘>도 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많이 언급되고, 사랑받는 책이다.

<읽자마자 보이는 세계지리 사전>의 저자 이찬희 선생님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지형학을 전공하여 보다 깊은 지식을 연마하였다. 이후에도 학교 교사로서, 유튜브 채널 '지리는 차니쌤'을 운영하며 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강의와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중학교 사회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고 지리 교과 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 <읽자마자 보이는 세계지리 사전>을 통해 정보적 지식의 지리 외에 보다 넓은 지리적 지식으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듯하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 서남아시아의 종교와 자원 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비롯해 세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근본적으로 지리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책은 '지리'의 눈을 통해 세계의 사건, 사고, 현상을 바라보며 왜 그러한 일이 발생했는가를 설명한다.

책은 우선 세계지리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지구를 나누는 법, 정확한 지도를 만들기 힘든 이유, 기상 정보에서 알아야 할 세 가지, 지형의 형성 등 기초적인 내용들을 알려준다.

이후 총 6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6대륙으로 나누어 지역별로 궁금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1장. 아시아 : 중국이 티베트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 이슬람이라고 다 같은 이슬람이 아니다?

2장. 유럽 : 매년 영토가 넓어지는 나라가 있다? / 우크라이나가 비옥한 이유

3장. 북부 아메리카 : 미국이 선진국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 캐나다의 언어 분쟁

4장. 중-남부 아메리카 : 고산도시와 고산 문명의 대륙 / 지구의 허파를 건강하게 하는 먼지가 있다?

5장. 아프리카 : 카카오, 고무, 커피 - 플랜테이션의 빛과 그림자 / 아프리카의 국경선이 직선인 이유

6장. 오세아니아와 극지방 : 북극이 녹으면 오히려 좋다고?

각장에서 다루는 제목만으로 호기심이 생기고 궁금해지는 내용들 한두 개만 적어보았다. 북극이 놓으면 좋다고? 왜 중국은 티베트 독립을 원하지 않을까?

중국이 민족적, 종교적 문화적으로 다른 티베트와 위구르 지역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석유를 비롯한 지하자원이 많은 것, 대륙 서

쪽인 중앙아시아 진출의 통로로, 인도 등 내륙 아시아 국가와의 국경분쟁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티베트고원이 가지는 의미 등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북극이 녹으면 오히려 좋은 점이 있다고?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가고 위기를 이야기하지만 해운 산업은 호재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유럽에서 아시아의 이동이 기존 항로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24일에서 14일로 크게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다.

책에서는 관련 지도와 사진, 도표, 그림 등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둥근 지구본을 옆에 두고 책을 읽으며 나라와 지역을 찾아보고 생각하고 책을 읽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구본도 지형 지구본이라면 좀 더 지리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회 현상,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난 원인으로 지리적인 특징,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사건, 갈등, 현상을 바라보는 지리적인 안목을 책을 통해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 땅으로 만들려는 이유를 책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관련한 역사적 사건과 배경을 찾아보고, 알아가는 호기심과 탐구심을 길러주는 책이기에 아이와 읽어가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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