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지음 / 청담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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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동 주

이름 석자만 들어도 마음이 아리다.

윤동주의 시를,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의 시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하고, 그의 시 [서시], [별 헤는 밤]은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기도 한다.

중학교 2학년 때엔가 교과서에 실린 [자화상]이라는 시로 그의 시를 수업시간에 처음으로 접하게 된 기억이 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미웁고, 가엾고, 그리운 존재의 자신의 모습과 번민하는 모습이 마음 한 켠에 남아 좋아하는 시가, 시인이 되었다.




청담출판사에서 이번에 나온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은 그의 시, 습작기의 시, 동요와 동시 산문 등 을 담고 있다.

"이 책은 1955년 정음사에서 발행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텍스트를 윤동주의 육필 원고를 참고하여 재구성"한 것이고. 책의 차례는 원본을 따르고 작품을 종류에 따라 분류하였다.

책의 서문에는 정지용 시인이 시집을 간행할 때 (1948년 윤동주 시인을 기리며 쓴 서문의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으며, 정음사 발행 최초본에 실린 강처중의 발문이 담겨 있다. 강처중이라는 인물은 1950년대 좌익인사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인물이라 1955년 이후의 책에서는 삭제되었었다고 한다. 이런 사연을 알고 나니, 다시 강처중의 발문을 만날 수 있는 세상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소중한지 지금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2024년의 겨울이다.) 친구 강처중의 윤동주에 대한 기억이 또 소중하다. "조용히 열흘이고 한달이고 두 달이고 곰곰이 생각하여서 한 편 시를 탄생시킨다. 그때까지는 누구에게도 그 시를 보이지 않는다. 이미 보여주는 때는 흠이 없는 하나의 옥(玉)이다. 지나치게 그는 겸허 온순하였건만, 자기의 시만은 양보하지를 않았다. "

시대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처절하게 느낀 시인, 괴로움과 부끄러움..그리고 현실에 손 내민 윤동주.

그의 마음을 시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쉽게 씌어진 시-

시대에 항거한 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어두운 밤이다. 아침은 다시 올 것이다.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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