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3 - 조선 후기 ~ 근현대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3
최태성 지음, 신진호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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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가 나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기대하던 이 책이 이제 3권으로 완간이 되었다.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은 이비에스에서 한국사 강의를 하셨다고 하는데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큰별쌤 강의가 없었고, 이비에스 강의로 따로 강의를 듣지 않았기에, 성인이 된 후 [역사저널 그날] 등 여러 매체와 역사 프로그램으로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 강의 덕분에 이제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역사를 알아가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3> 조선 후기에서 근현대의 역사를 다룬다. 사실 중고등학교 시설 국사라는 이름으로 한국사를 배웠지만, 조선 후기부터는 혈압 오르는 역사(ㅠㅠ)로 기억되고, 근현대는 책의 뒷부분에 있기 때문에 ‘학창 시절의 선생님들은 한번 읽고 넘어가는 정도의 수업만 진행했다. 특히 독립 이후의 역사는 시험에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말 대충, 어떤 선생님들은 진도도 안 나갔던 기억이 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학에 들어가서도 학생운동이 쇠퇴화던 시기였기에 현대의 역사에 큰 관심이 없으면 근현대사를 알아가거나, 공부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랬기에 나는 1,2권보다도 3권의 내용이 궁금했고, 기다려왔었다.

일본제국주의 강점기의 역사는 너무 슬프고, 현대의 역사 또한 씁쓸하고, 아쉽기에 최태성 선생님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지 궁금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더 큰 울림을 느끼게 한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입니다. 인문학은 인간의 삶, 생각, 인간다움과 같은 것들을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이 말을 들으면 이렇게 질문하는 친구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면 우리는 역사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 하나요?"라고요."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3>중

나는 이 책에서 '박상진', '이봉창'을 만나게 되었다.

"을사오적과 비슷한 상황에서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한 분도 있었어요. 바로 독립운동가 박상진이에요. 박상진은 을사오적과 마찬가지로 판사였어요. 머리가 좋았을 뿐만 아니라 재산과 권력을 지닌 이름난 가문 출신이었지요. 그런데 그는 1910년에 판사 시험에 합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판사 일을 하지 않겠다며 사표를 던집니다. 1910년에 일제 강점기가 시작 되었거든요. --- 일제 강점기에 판사로 일한다면 누가 죄인으로 끌려올까요? 아마 일본의 말을 따르지 않는 한국 사람들이겠지요 . 이들은 일본 입장에서는 죄인이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영웅입니다. 그런데 판사가 되면 이런 영웅들에게 유죄를 선고할 수밖에 없잖아요. 박상진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고 미련없이 판사자리를 포기 했습니다."

 

"기노시타 쇼조라는 일본식 이름을 가진 한국인 청년이 김구를 찾아옵니다. 그의 한국 이름은 이봉창이었어요. --- 그의 관심사는 오직 어떻게 하면 편안하고 즐겁게 살 수 있을지에 관한 것 뿐이었지요. ---일본 경찰들은 그가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위험 인물이라며 감옥에 가두어 버렸지요. --- 이때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 놓을 질문을 던집니다."나는 대체 누구인가? 나는 누구로 살 것인가?" "

 

누구보다도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개인의 안온한 삶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과 가족을 희생한 삶.. 그리고 그 엄혹한 시대에 자신을 희생한 이름모를 사람들.. 그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그 시절을 살았다면, 나는 누구로 살 수 있었을까?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

 

윤동주의 시를 읽으면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부끄러움을 느꼈던'지식인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참회와 반성의 시로 기억되는 윤동주의 시는 그래서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1930년대의 민족말살 정책으로 창씨개명, 우리말과 글을 빼앗기면서도 윤동주는 우리의 말과 글로 깊은 울림이 있는 아름다움이 담긴 시를 쓴다. 그리고 "그는 총과 칼 대신 말과 글로 싸운 독립운동가" 였다고 선생님은 우리에게 알려주신다.

 

사실 나는 지금도 근현대사 부분은 굵직한 사건들만 알았지 어떤 맥락의 사건이었는지, 누가 몇 년간 독재를 했는지 이런 내용들은 잘 알지 못했다. 부끄럽지만 이 책의 12장인 [나도 역사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요?]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야 긴 시간 우리나라가 독재의 시대를 지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보며 가까운 역사의 사건들을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지금 우리도 역사의 한순간을 살고 있기에 내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아이도 이 책을 접하고, 역사를 통해 현재를 알아가고, 사람들을 만나고, 꿈을 찾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나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 봐야겠다.

 

* 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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