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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의 힘 - 질문하고 소통하는 아이로 키우는
김창룡 지음 / EBS BOOKS / 2022년 9월
평점 :

2학기 회장선거, 아이는 친구가 추천하여 회장 후보가 되었다. 회장 후보가 되면 아이들은 자기가 반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생각하고 아이들 앞에서 '연설'을 해야한다. 후보 추천이 끝나고 연설의 시간 순서가 되자 몇몇 아이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아이도 그 중의 한명이였는데 그 사퇴 이유가 {엄마입장에서 슬프게도} '연설하기 귀찮아서'였다.
여러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기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어려운 일이기에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하였어서 그냥 웃으며 넘기기는 했지만, 어린시절(?).. 젊은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올라 한편으로 쓰라리기도 했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아직도 나에게는 너무나 무거운 돌덩이 같은 느낌이다. 글쓰기는 그래도 어느정도 연습을 통해 (잘쓰고 못쓰고를 떠나) 익숙해지는 요즘이지만. 말하기는 아직도 어렵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여러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은 어렸을때부터 나를 괴롭히는 일중에 하나였다. 대학교 때 발표 시간이나, 업무 중 토론과 발표는 되도록이면 피하려 했었던 과거의 내가 자꾸 떠오르기도 한다.
어린시절의 나와 다르지 않은 아이의 에피소드는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지은이 김창룡은 국민일보 기자와 방송위원회 위원 등 을 거쳐 현재 인제대 신문 방송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말과 글을 업으로 하는 저자의 노하우와 교육법이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도 생긴다.
말하기 능력은 경쟁력 이전에 생존 조건이라는 서문이 인상적이였는데, '사회가 변화 하면서 말하기 능력이 학교와 사회에서 성공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이 가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단순하게 말 잘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아니라, 자신을 잘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쳅터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1. 말 잘하는 아이가 성공한다.
2. 우리 아이 상위 1%로 만드는 말하기 교육
3. 발표에서 논술까지, 실전 말하기 교육
<1. 말 잘하는 아이가 성공한다> 에서 우리 아이는 왜 말을 못할까라는 소제목으로 공교육의 문제점, 질문을 이끌지 않는 수업방식 등을 언급하며,' 듣기' 중심의 학습 방식에 대한 지적을 통해 말하기 능력, 질문의 중요성 등에 언급한다.
<2. 우리 아이 상위1%로 만드는 말하기 교육>에서는 말하기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태도와 아이의 양육 방법에 대한 조언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특히 하브루타 교육법을 통해 대화의 중요성, 질문과 경청의 중요성, 밥상머리 대화법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말하기와 대화 (소통)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는 '집밖에서' 업그레이드 하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였는데, 가족행사에서 스피치를 활용하는 기회로 만드는것,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대화로 이끄는 것, 차안에서의 대화와 언어놀이 부분을 앞으로 더 잘 활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3. 발표에서 논술까지, 실전 말하기 훈련>에서는 실질적인 교육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독서습관, 어휘 학습, 독서교육, 일기쓰기, 독서 노트, 기록장 등 독서와 기록에 대한 훈련법에서부터 발표와 글쓰기 연습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하고 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 책에서 언급하는 훈련이나 방법들을 접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아이가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에 귀기울이고,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써야겠다. 책의 마무리 글에서 " 자식을 어떻게 하면 잘 기를지, 어떻게 하면 더 잘 교육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여러분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거라고 생각해요. 자녀 교육서를 찾아 읽고 공부하고 자식을 위해 뭔가를 더 하려고 하는 부모라면 더딜지는 모르지만 성공할 것입니다."라는 언급이 나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 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