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 of Green Gables (Mass Market Paperback) Anne of Green Gables 1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 Bantam / 198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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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원서로 여러 출판사의 책들이  나와 있었지만,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평들도 대체적으로 좋은 것 같길래 반탐출판사의 것으로 결정을 했다.  그리고, 표지의 수채화같은 그림은 또 얼마나 사랑스럽고 상큼한가.

그러나, 포장을 뜯고 나온 이 책은 기대 이하였다.  알라딘에 소개되어 있는 판형보다 훨씬 작은데다, 표지의 사랑스러움을 들추고 내지를 보면 회색빛의 재생용지 같은 데에 빽빽하게 글씨가 채워져 있다. 우리나라의 고급스러운 종이질과 선명한 인쇄, 읽기 좋은 글씨크기에 익숙해 있던 분이라면 이 책에 엄청난 실망을 할 듯 싶다.  아마도, 반탐 출판사의  페이퍼백 책은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되기 위해 만들어진 듯하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책을 얼마나 잘 만드는 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책이란건 단지 읽고 버릴 것이 아니라 나중에 또 보게 되고, 늙어서도 젊은 시절의 손 때가 묻은 책을 보면서 그 때의 느낌을 떠올릴 것이 아닌가. 또한, 읽으면서 눈의 피로도도 고려해야 한다.  그럴려면 책의 품질은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책도 나름대로 장점은 있다. 일단 굉장히 가볍다는 것이다. 300페이지가 넘는데도 손에 들면 새털같이 가벼워서 책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느끼지 못할 정도다.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듯. 영어 공부할 목적으로 이 책을 선택하거나,  차 안에서 부담없이 읽을 원서를 찾는 분이라면 이 점은 큰 메리트가 될 것 같다. 

또한, 대화체가 많아서 회화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품질에 상관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저렴한 가격에 빨강머리 앤  원문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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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5-07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가벼우니까 좋지않아요?

천왕성 2022-07-28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인쇄질이 그다지 좋다고 보여지지는 않았습니다. 맨 첨엔 저도 약간의 실망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에 바로 이 책이 아주 최선은 아니지만 정말 좋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인쇄질도 약간 굵은 서체를 사용해서 그렇지 조금도 나쁘지않았습니다. 지금은 너무 좋아서 밤에 잘적에도 머리맡에 두고 자는 책입니다. 처음에 실망을 많이 했던 부분은 인쇄보다도 제본이 뻣뻣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본풀을 특수한 것을 사용한 것인지 쫙 펼쳐도 쩍하고 벌어져서 터지지않았습니다. 정말 신기하더군요. 쫙 펴지니까 넓게 볼 수 있고 가벼우니까 누워서보기도 좋고 휴대하기로는 최상이고 작으니까 다루기가 수월하고 정말 너무나 좋더군요. 정말 품질 좋은 특수풀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정말 서구인은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책은 뭣보다고 될 수 있으면 손으로 다루기 좋을만큼의 크기와 무게라야 하는데 한국의 책들은 그야말로 쓸데없이 크고 무거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책을 가장 저급하게 취급하는 행위이며 가장 엉터리로 만드는 부분입니다. 아마 서구인들이나 책을 제대로 만드는 나라 사람들이 보면 퍽이나 이상하게 볼 부분입니다. 새하얀 백지에 펑퍼짐한 크기 게다가 쇳덩이 비슷한 무게...과연 이게 책인가 하는 생각마져듭니다. 책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하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서구쪽과 중국, 일본을 통틀어서 한국만큼 책을 새하얀 백지에 큼직하고 무겁게 만드는 나라는 없을 겁니다. 한국인은 새하얀 백지가 책에 가장 좋은 재료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사실은 완전히 그와 정 반대 아닐까요.. 백설처럼 새하얀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내 혼백이 빠져나가버리는, 즉 그 백설처럼 새하얀 종이가 나의 정신을 앗아가버리는 듯한 느낌마져 듭니다. 깊이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