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평전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5년 5월

 

"몇몇의 죽음이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다"라고 그는 거듭하여 강조했다. (300쪽)

"정치권 원로들 중 한 명의 관심이라도 끌 수 있다면 우리의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걸 의미하지……. 당면한 목표는 노동조합의 지원을 얻는 거네. 머지않아 총파업과 도시지역에서의 사보타주 등을 선언할 걸세. 이 부분에서 자네가 날 도와줄 일은, 혁명신문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네."(311~312쪽)

우리가 계속해서 졸라대며 목소리를 높이니까 그는 시에라에서 그가 기르고 있던 개들 중 하나인 옴브리토보다 우리가 더 시끄럽게 짖어댄다고 하지 뭐예요.(331쪽, 25세의 이사벨과 19세의 리디아가 체에게 전투에 직접 참여하게 해달라고 조름.)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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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2006-09-3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 시절이 있는만큼 보람도 더 한층 커질듯 합니다

파란여우 2006-09-3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밀짚모자님이닷!!!
에에, 게바라 하면 이 뻘건 책이 통용되는데요
서해문집에서 나온 커다란 사진집도 사진 많아서 볼만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하나비 2006-10-0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으니 힘든 시절 없이 목표를 이루기도 참 힘들죠-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처럼 힘든 시절에 노력한 댓가를 미래에 거둘 수 있다면 그 고생도 꽤 해볼만하겠죠.^^

하나비 2006-10-01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체 게바라 이 빨간책 밖에 몰랐는데 이번에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책들도 읽어보려고 찾아보고 있어요- 체 게바라가 너무 영웅화되고, 신성시 되어 있어서 좀 비판하는 자료들도 찾고 있구요;; 근데 여우님께서 말씀하신 서해문집에서 나왔다는 책 못찾겠어요ㅠㅠ 알라딘 검색에서 서해문집 치니까 한국사에 관한 것만;;
 

느린 희망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최악의 영웅은 살아있는 영웅이다. 이 자들은 스스로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고 나머지 모두를 바보이자 노예로 만든다.

다음은 죽었으되 살아있는 영웅이다. 살아있는 자들이 죽어있는 자를 무덤에서 끄집어내 통치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살아 있는 자는 사관을 부려 제 입맛에는 달콤하되 인민에게는 독이나 다름없는 사탕을 만들어내 모두를 노예로 부린다.

각주(脚註) _ 김남주

헤겔은 어딘간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동방에서는 한 사람만이 자유로왔는데 지금도 그렇다

그리스 로마에서는 몇 사람이 자유로왔다

게르만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다

마르크스는 어딘가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시아적 봉건사회에서는 한 사람만이 자유로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몇 사람이 자유롭다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만인이 자유로울 것이다

그러나 헤겔도 마르크스도

다음과 같이 각주 붙이는 것을 잊어버렸다

식민지 사회에서는

단 한 사람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그러나, 김남주도 다음과 같이 각주 붙이는 것은 잊어버렸다.

영웅이 통치하는 사회에서는 여전히 단 하나 사람만이 자유롭다고.

행복한 영웅은 인민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전설의 영웅이다. 그는 시대의 영웅으로 시대의 소명을 다하면 기꺼이 장막 뒤로 모습을 감춘다. 그는 그저 인민의 희망에게 얼굴을 빌려주었을 뿐이므로. (109쪽)

* 잉여 생산물이 생겨난 이후로 인류는 권력이라는, 부(富)라는 강제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를 구분하고 억압해왔다. 힘이 없는 백성들, 국민들은 전제군주, 독재자들에게 굴복해야 했고,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노동자들은 자본가 계급에게 착취당해야 했다.

이것이 비자발적인, 타인에 의한 불행이라면, 반대로 고통을 자청하는 경우도 있다. 역사는 히틀러, 일본 천황, 김일성, 황우석 등 끊임 없이 거짓된 영웅을 만들어 왔다. 이들은 대중들의 영웅으로 자리잡고 그들의 광적인 사랑을 받았다. 대중들은 영웅에 대한 자신의 사랑 속에서 황홀감을 느꼈다.

하지만 사람들이 영웅을 통해서 맞보는 황홀감에도 불구하고 영웅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영웅에 열광하는 대중들 뿐만이 아니라 영웅화 대상인 영웅 본인에게도.

이 세상에 영웅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의와의 싸움에서 늘 정정당당하게 승리하고, 얼굴도 잘 생기고/예쁘고, 고귀한 혈통 출신의 소위 대중이 믿고 싶어하는 '그들의 영웅'은 말 그대로 '그들만의 영웅'일 뿐이다. 대중들이 영웅이라 믿고 있는 실체는 대중들 자신들의 소망이 만들어낸 허구의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은 무의미하다. 그리고 때때로 대중의 이러한 욕망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허구의 이미지를 영웅에게 강요함으로써 대중 그 자신 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영웅이라 믿고 있는 대상에게까지 고통을 줄 뿐이다. 대중이 진정으로 사랑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일 뿐이다. 그들은 자신의 은밀한 곳에 꽁꽁 숨겨져있는 나약함을 영웅이라는 사탕발림이 아니라 단련된 강인함으로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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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2006-09-3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사랑은 한없는 것이지요..
영웅도 기다리는 기간이 깉 만큼 멋지고 훌륭하겠네요...

하나비 2006-10-01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이렇게 영웅에 대해 무의미함을 토로해놓고 오늘 주몽 재방송을 즐겁게 보았답니다// 이런걸 보면 역시 저도 평범하고 나약한 대중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