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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임레 케르테스 지음, 정진석 옮김 / 다른우리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9년 전 자살한 케세뤼의 유작을 따라가는 B의 서술로 이루어지는 작품인 청산은
주인공 케세뤼와 B의 동일성도 그렇고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으로
처음부터 쉽게 읽히진 않았다.
그러나 소설의 배경이 된 아우슈비치를 겪은 유대인이 아니더라도
한순간도 느슨함이 없이
인간 본연의 소외감에 따른 삶의 고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삶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굳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심각하게 자문해 보지 않더라도
누구에게나 삶은 소중하다.
비록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상황이 암울하더라도
진정한 삶의 청산은 살아남아서 삶을 버티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