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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사 1
유메마쿠라 바쿠 지음, 오카노 레이코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내가 '음양사'라는 단어를 처음 만난 건 고등학생때 해적판으로 읽던 클램프의 <동경 바빌론>에서였다. 음양사...음양사...뭔가 우리의 무당 비슷한 직업(?)인가...? 퇴마사인가...? 그런건가보군...하던 차에, 어디에선가 이 책에 대한 추천 리뷰를 보고 만화방을 뒤져뒤져(당시엔 만화를 '사서' 읽기까지의 열정은 별로 없었다...김진의 <바람의 나라> 정도가 사모은 유일한 책...) 이 책을 탐독했다. 당시엔 정식 라이센스판도 아니었고, 일본 역사에 대해 완전무지한데다 워낙에 대사가 많은 책이라 정말 한 권당 한시간 훨 넘게 걸린 (시간제 만화방은 정말 손해였다...T.T) 책이었지만,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일본문화에 대해서는 일본 만화와 영화로 얻은게 99%이고 정식(?)으로 접한 경험은 거의 전무하지만, 이 책을 보다보면 여기 나온 일본의 헤이안 시대 배경이나 분위기, 복식 같은 것들을 얼마나 세세하고 정교하게 소개하는지 절절하게 느끼게 되고, 음양사라는 존재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제대로(?) 알게 되었다는 생각이 (사실 이런 생각은 정식 소개서 하나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의 인상만으로 내려진 것이라 이 또한 부정확한 느낌일 뿐이다.) 든다. 게다가 그 이후 이래저래 접한 지식으로는, 이 책에 나오는 아베노 세이메이는 일본 역사에서 아주 유명한, 끊임없이 여기저기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만들어지는 인물이며 이런저런 다른 작품에서도 종종 인용되는 인물이었다. (일례로 교고쿠 나츠히코의 <우부메의 여름>을 읽을 때 세이메이가 어떤 존재인지 몰랐다면 교고쿠도의 신사 분위기를 조금 덜 느꼈을듯.)
이 책 또한 유메마쿠라 바쿠라는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오카노 레이코라는 만화가가 만화로 각색한 것인데, 난 아직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소설과 만화를 모두 접한 다수의 의견에 따르면 오히려 소설보다 만화가 더 재미있다는 것이 중론인 듯 하다(비교적 원작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하니, 원작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만화화가 매우 잘 되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8권까지인가밖에 보지 않았는데 별로 대중적 취향에 맞을 만한 작품이 아니라서 그런건지 절판이 되버렸고, 이후 다시 못보겠구나 하고 포기하던 차에, 몇년 전 영화화된 덕분인지(영화는 참...별로라고들 한다...안봤지만...남의 의견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나...음음...-.-;;;) 정식 라이센스판으로 재출간되어 반갑기 그지없다.
예전판의 기억을 되살려 비교해 보면, 기본적인 표지나 분위기 등등은 별 차이 없고, 권말에 헤이안 도읍과 궁궐의 지도라던지, 천황 가계도라던지, 작가 후기 등등을 실어주어서 읽는데 도움을 줬다는 차이는 있다.
이번엔 부디 완결편까지 제대로 나오면 좋겠다. 한 권씩, 한 권씩 나올 때마다, 사 모으고 있다. 이제 5권, 앞으로 얼마나 남았나...부디 세이메이의 이야기의 완결을 나에게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