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는 어디로 갔을까?
니콜라스 앨런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럭스미디어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성에 대한 담론이 금기시 되어 있으면서 음으로는 온갖 음란물이 넘쳐나는 비틀린 시대에, 유아를 위한 성교육 동화를 만나게 된 것은 반가움과 놀라움이 공존하는 낯선 체험이었다. 무심코 펼쳐든 책이었던 만큼 더 인상깊었기도 하다.

수영은 잘 하지만 산수는 지지리도 못하는 '정자' 윌리의 일생(?)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경쾌한 진행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아이들이 궁금해하지만 부모가 설명해주기 난감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는 점을 높이 산다.

다만 윌리가 수영대회에서 '상으로 주어진 난자'를 차지하고 '에드나'라는 아이가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초점이 온통 '주인공인 정자 윌리'에게만 맞춰져 윌리의 입장에서만 본다는 점이 아쉬웠다. 에드나가 태어난 후 '윌리는 어디 갔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그럼 '난자는 어디 갔을까?' 묻고 싶다.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 주려면 성에 대한 편견을 떨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부모가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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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Let 다이 12
원수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나온 지는 꽤 됐지만, 이제사 보게 된 렛다이. 죽자...인가?? 그렇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 읽으면서의 느낌은...참으로 암울하면서 답답함. 다이와 제희의 사랑보다는 그들을 둘러싼 비극과 폭력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도대체 사랑이란 이름 하에 어디까지 폭력이 허용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독자들은 어디까지 그들에게 공감해줘야 하는 것일까? 단 둘의 행복을 위해 주위 사람들이 겪게 되는 고통과 비극은 무시한 채 그들을 응원해야 하는 것일까?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주연은 그들이고, 그들을 위해 시작된 이야기이지만, 다른 가벼운 이야기들과는 달리 그들에게는 전폭적인 응원을 보낼 수가 없다. 이미 너무나 많은 인생이 그들과 얽혀 있고, 그로 인해 고통받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만큼의 무게에 가벼운 해피엔딩은 무리가 아닐까 한다. 제목은 혹시 복선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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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양과자점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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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단것은 좋아하지만 케이크만큼은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퍼석거리는 빵 위에 듬뿍 얹어놓은 생크림은 보기만 해도 욕지기가 날 정도로 느끼하기 때문. 하지만 안티크의 케이크들은 어쩌면 그리도 달콤하고 맛있어 보이는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기분이 느껴져 마법 같을 정도다. 지금은 굉장한~ 그야말로 굉장한 케이크를 보게 되면, '안티크에서 파는 케이크가 아마 저런 거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저마다 조금씩은 슬픈 사연을 간직한(??치카게는 좀 예외로 치고 -.-) 네 명의 남자들이 조금씩 마음에 쌓인 것들을 덜어내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요시나가 후미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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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10 - 완결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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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는 선의 에쁜 그림이 주류였던 순정만화계에 좀 거친 듯 보이는 화풍을 들고 나타난 천계영. 톡톡 튀는 감성으로 순정만화의 역사를 고쳐 썼다. 오디션도 그러한 작품 중 하나.

뮤지션을 소재로 한 만화는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독특한 만화는 처음이었다. 오디션을 끝까지 이기고 올라가 우승할 줄 알았던 독자들을 배반(?)하고, 주인공들에게 좌절을 안겨주다니... 그러나 결코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그러한 좌절을 넘어서 스스로 일어선 주인공들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옥석도 갈고 닦아야 보석이 되듯, 오디션은 이들 천재 주인공들을 진정한 천재로서 거듭나게 하는 연마 과정이었던가보다.

이야기를 그리자면 아마 시리즈 하나쯤은 더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해보지만, 간결하게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매력적이다.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끌어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그래서 여전히 사랑스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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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 24
타카하시 신 지음 / 세주문화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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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읽었던 때는 세상살이가 어찌나 재미없던지 만화 속으로 현실도피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날마다 만화의 재미에 빠져 좀 더 재미있는 작품을 찾기 위해 헤매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너무나 의미심장한 책 제목이 눈에 들어온 것. '좋은 사람'이라니? 대체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 집어든 책 표지에는 눈이 없는 것 같은, 그래서 인상 좋아 보이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다.

시골에서 상경한 유지, 너무나도 순박하고 마음 따스한 그는, 눈이 없는 대신(?)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험악한 사람이라도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면 마음이 통한다는 그.

마치 그 생각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한 그의 삶이 가슴을 콕콕 찔러왔다. 자기 주위에 벽을 두르고 사는, 상처 입기 싫어하는 인간에게 그가 던지는 메시지가 심금을 울릴 지경이었다. 이런... 내게도 벽이 있는 건가... 신파극도 아니고, 간절히 호소하는 패턴도 아닌데 어찌 그리 마음에 파고드는지.

어리숙하고 항상 손해만 보는 타입이라, 현실 세계에서는 당연히 바보 취급 당할 것이고, 작품 속에서도 무수히 바보 취급 당한 그이다. 하지만 그는 항상 진심을 다해 사람을 대하고, 자신이 믿는 것을 굽히지 않았다. 게다가 항상 열정이 가득 넘쳐 환히 빛났고, 그 열기는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다 '업그레이드'시켜버리는 위력을 보여주었다. 정말 한 마디로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그가 뿌려놓은 밝음의 빛에 얼마나 많은 등장인물들이 구원받았을까. 벚꽃놀이 에피소드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다. ^^;;

그 밖에 또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따스함을 얻었을까. 요즘은 좋은 사람이라거나 착한 사람이란 말이 왠지 '너 바보 같애'라는 말로 들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면 꼭 한 마디 해주고 싶다. '당신 정말 좋은 사람이야' 라고.

번역도 수준 높아서 정말 읽을 만한 애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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