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양과자점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단것은 좋아하지만 케이크만큼은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퍼석거리는 빵 위에 듬뿍 얹어놓은 생크림은 보기만 해도 욕지기가 날 정도로 느끼하기 때문. 하지만 안티크의 케이크들은 어쩌면 그리도 달콤하고 맛있어 보이는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기분이 느껴져 마법 같을 정도다. 지금은 굉장한~ 그야말로 굉장한 케이크를 보게 되면, '안티크에서 파는 케이크가 아마 저런 거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저마다 조금씩은 슬픈 사연을 간직한(??치카게는 좀 예외로 치고 -.-) 네 명의 남자들이 조금씩 마음에 쌓인 것들을 덜어내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요시나가 후미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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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10 - 완결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는 선의 에쁜 그림이 주류였던 순정만화계에 좀 거친 듯 보이는 화풍을 들고 나타난 천계영. 톡톡 튀는 감성으로 순정만화의 역사를 고쳐 썼다. 오디션도 그러한 작품 중 하나.

뮤지션을 소재로 한 만화는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독특한 만화는 처음이었다. 오디션을 끝까지 이기고 올라가 우승할 줄 알았던 독자들을 배반(?)하고, 주인공들에게 좌절을 안겨주다니... 그러나 결코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그러한 좌절을 넘어서 스스로 일어선 주인공들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옥석도 갈고 닦아야 보석이 되듯, 오디션은 이들 천재 주인공들을 진정한 천재로서 거듭나게 하는 연마 과정이었던가보다.

이야기를 그리자면 아마 시리즈 하나쯤은 더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해보지만, 간결하게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매력적이다.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끌어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그래서 여전히 사랑스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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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 24
타카하시 신 지음 / 세주문화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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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 책을 읽었던 때는 세상살이가 어찌나 재미없던지 만화 속으로 현실도피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날마다 만화의 재미에 빠져 좀 더 재미있는 작품을 찾기 위해 헤매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너무나 의미심장한 책 제목이 눈에 들어온 것. '좋은 사람'이라니? 대체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 집어든 책 표지에는 눈이 없는 것 같은, 그래서 인상 좋아 보이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다.

시골에서 상경한 유지, 너무나도 순박하고 마음 따스한 그는, 눈이 없는 대신(?)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험악한 사람이라도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면 마음이 통한다는 그.

마치 그 생각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한 그의 삶이 가슴을 콕콕 찔러왔다. 자기 주위에 벽을 두르고 사는, 상처 입기 싫어하는 인간에게 그가 던지는 메시지가 심금을 울릴 지경이었다. 이런... 내게도 벽이 있는 건가... 신파극도 아니고, 간절히 호소하는 패턴도 아닌데 어찌 그리 마음에 파고드는지.

어리숙하고 항상 손해만 보는 타입이라, 현실 세계에서는 당연히 바보 취급 당할 것이고, 작품 속에서도 무수히 바보 취급 당한 그이다. 하지만 그는 항상 진심을 다해 사람을 대하고, 자신이 믿는 것을 굽히지 않았다. 게다가 항상 열정이 가득 넘쳐 환히 빛났고, 그 열기는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다 '업그레이드'시켜버리는 위력을 보여주었다. 정말 한 마디로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그가 뿌려놓은 밝음의 빛에 얼마나 많은 등장인물들이 구원받았을까. 벚꽃놀이 에피소드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다. ^^;;

그 밖에 또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따스함을 얻었을까. 요즘은 좋은 사람이라거나 착한 사람이란 말이 왠지 '너 바보 같애'라는 말로 들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면 꼭 한 마디 해주고 싶다. '당신 정말 좋은 사람이야' 라고.

번역도 수준 높아서 정말 읽을 만한 애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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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Boy! 3 - 완결
김윤이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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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 만화계에는 온갖 제약이 가득해서 만화가들이 제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어려울 것이다. 비단 만화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재단하는 이들은 외국 것은 받아들여도 국내 작품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칼질, 가위질을 해대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성애에 대한 소재를 시도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제 한국 만화도 제한된 틀에서 조금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노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작품은 그림이 깔끔하고 예쁜 점은 좋았지만, 스토리가 아쉽게 끝나버렸다. 아직 그려내야 할 이야기들이 많았을 텐데, 어쩐지 도중하차해버린 느낌이다. 작가가 말을 많이 아껴서 그런 탓도 있을 것이다. 아직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다른 작품에 대해서도 흥미를 조금 느끼게 했으니 그래도 일단은 성공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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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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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살며시 심어 놓은 나무열매, 그 싹이 자라나 숲을 이룬 걸까? 소나기 쏟아지는 숲속 길의 토토로가 그런 걸까? 따뜻한 색채와 아름다운 영상, 동화적 상상력이 어울려 더욱 아름다운 토토로. 어떤 동화보다도 재미있고, 따스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아이와 함께 보면 정말 좋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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