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키드 6 - 완결
아베 미유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신동, 혹은 선택받은 아이.

이런 뜻이었던 것 같다.

이 작가의 작품에 늘상 등장하는 너무나도 잘난 카리스마 폴폴 풍기는 인물이 등장하고,

세상 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백치미인(?)이 등장하고,

백치미인을 지켜주는 기사가 등장하고....

그래서 새삼 새로울 것 없는 구도였지만

동 작가가 그린 다른 동성애물에서 보여주었던 어설픔과 짜증남이 좀 덜했던 작품이다.

스토리의 미비함을 시대와 환경적 배경에 편승해 적당히 얼버무리고, 

작가 스스로 고백한 적이 있듯이 대사 처리가 너무나 어설프지만

그것도 만화적 과장과 적절히 섞어서 얼렁뚱땅 넘어가고 있다.

삼각관계와 눈물로 질질 끌어가는 연애물이 좋다는 독자라면 그다지 불만 없이 읽을 수 있을 터이다.

하지만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진지하지도 못한, 애매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독자라면 읽기 괴로울 것이다.

그것이 아베 미유키만의 독자적 분위기라고 고집한다면야 반론할 수 없겠지만,

과연 일부러 그랬을까?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괴로울 땐~'을 좋아하지만, 그 외에는 독특함이나 개성 있는 작품을 접하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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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의 여왕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시공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확인케 해준 책이다.

책 뒷표지에 화려하게 실려 있는 언론의 극찬들은 도대체 어디서 기인된 것일까?

그것을 쓴 인간들은 제대로 책을 읽어보기나 했는가?

아니면 끝부분만 읽었는가?

그도 아니면 번역의 오류인가?

이 책을 구입한 후로 몇달에 걸쳐 읽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지난 겨울부터 읽기 시작해 이제서야 겨우 다 읽었다.

한 페이지를 두고 몇번을 읽어도 도대체가 문맥을 알 수 없으니

진도 나가기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이건 아마도 번역과 편집의 무성의함이 이루어낸 합작품이지 싶다.

그나마 절반을 넘겨서 뒷부분에 가서야 조금 읽을 만했으니.

이것은 그야말로 인내심의 시험이었다.

중간에 책을 집어던지고 싶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고,

그때마다 '책값이 아까우니 끝까지 읽어보자'는 심정으로 버텼다.

남부의 여왕 테레사 멘도사.

그녀의 삶을 그려내는 방식은 지극히 헐리우드적이었다.

확실히 영화를 책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계속 헐리우드 영화의 냄새가 폴폴 풍겨났고, 이것을 소설이 아니라 영화로 보았다면 그나마 조금 보기 편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조금 참아줄 만했던 것은 끝부분에 가서 보여준 '조그만' '아주 조그만' 감동의 편린이랄까.

이 책을 읽고 싶은 독자들은 꼭 인내심 있는 분이어야 하겠다. 좀 지루해도 참고, 조금 짜증나도 참고, 리콜하고 싶어도 참고, 총 700페이지 분량 중 절반 이상을 그냥 참고 볼 수 있는 분이라면 뒷부분은 조금 재미를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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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이의 스쿨라이프 1
김윤정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야릇한 분위기를 내뿜으면서도 꽤나 가볍고 재미있게 읽혔다.

다만, 이미 많이 접했던 패턴에, 많이 보아왔던 성격의 캐릭터들, 별로 참신하지 않은 사건들이었다고나 할까.

산뜻 깔끔한 분위기와 신선미 없는 이야기.

산술값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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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는 어디로 갔을까?
니콜라스 앨런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럭스미디어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성에 대한 담론이 금기시 되어 있으면서 음으로는 온갖 음란물이 넘쳐나는 비틀린 시대에, 유아를 위한 성교육 동화를 만나게 된 것은 반가움과 놀라움이 공존하는 낯선 체험이었다. 무심코 펼쳐든 책이었던 만큼 더 인상깊었기도 하다.

수영은 잘 하지만 산수는 지지리도 못하는 '정자' 윌리의 일생(?)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경쾌한 진행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아이들이 궁금해하지만 부모가 설명해주기 난감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는 점을 높이 산다.

다만 윌리가 수영대회에서 '상으로 주어진 난자'를 차지하고 '에드나'라는 아이가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초점이 온통 '주인공인 정자 윌리'에게만 맞춰져 윌리의 입장에서만 본다는 점이 아쉬웠다. 에드나가 태어난 후 '윌리는 어디 갔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그럼 '난자는 어디 갔을까?' 묻고 싶다.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 주려면 성에 대한 편견을 떨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부모가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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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Let 다이 12
원수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나온 지는 꽤 됐지만, 이제사 보게 된 렛다이. 죽자...인가?? 그렇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 읽으면서의 느낌은...참으로 암울하면서 답답함. 다이와 제희의 사랑보다는 그들을 둘러싼 비극과 폭력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도대체 사랑이란 이름 하에 어디까지 폭력이 허용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독자들은 어디까지 그들에게 공감해줘야 하는 것일까? 단 둘의 행복을 위해 주위 사람들이 겪게 되는 고통과 비극은 무시한 채 그들을 응원해야 하는 것일까?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주연은 그들이고, 그들을 위해 시작된 이야기이지만, 다른 가벼운 이야기들과는 달리 그들에게는 전폭적인 응원을 보낼 수가 없다. 이미 너무나 많은 인생이 그들과 얽혀 있고, 그로 인해 고통받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만큼의 무게에 가벼운 해피엔딩은 무리가 아닐까 한다. 제목은 혹시 복선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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