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드림
김이율 지음, 유별남 사진 / 글로세움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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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수첩처럼 앙증맞은 사이즈로 한 손에 딱 잡히는 너무 귀여운 책이었다. 게다가 책 표지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I ♥ dream>이라는 책 제목도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기분 좋은 첫 인상만으론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소설일까? 자기계발서일까? 에세이일까? 궁금증을 뒤로 하고 얼른 책을 펼쳤다.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첫 인상만큼이나 이 책은 내용까지도 너무나 나를 흡족하게 해주었다. 첫 장부터 마지막 한 장까지, 이 책은 내 가슴을 뜨거운 등불로 지펴주는 듯했다. ‘꿈꾸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이라는 이 책의 부제목처럼 이 책은 꿈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이야기 사이사이에도 짧은 꿈과 희망의 문구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모두 소중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정말 버릴 것 하나 없는 책이라고나 할까.

 

존 웨슬리 목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그대가 할 수 있는 모든 장소에서 그대가 할 수 있는 모든 때에 그대가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대가 할 수 있는 한 언제까지 그대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의 것을 행하라.”

- <I love dream> 6p 중에서 -

배추 두 포기, 그리고 망치 한 자루와 도끼 한 자루의 값어치밖에 안 되던 보석이 이렇게 귀한 것이었다니!

제자가 스승에게 돌아가 보석의 가치를 알려주니, 스승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도 마찬가지다. 너의 존재 가치는 풀 한 포기보다 못할 수도 있고, 보석보다 귀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가치란 스스로 만들기 나름인 것이다.”

자신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작은 실패에도 쉽게 좌절하고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이라 단정하고는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괴롭힌다. 그러나 성공도 행복도 사랑도 결국 출발점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믿으라.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그건 한겨울에 민들레가 피지 않는다고 한탄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겨울을 견뎌내고 이른 봄에 아지랑이와 함께 피어오르는 민들레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 <I love dream> 15p 중에서 -

분주한 생활 때문에 꿈을 꿀 시간마저 없어 조용히 내 꿈을 내려놓았던 때, 이 책이 전해주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는 나에게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내 꿈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내가 내 가치를 값비싼 보석이 아닌 풀 한 포기만도 못하게 여긴다면, 세상에 어느 누가 나의 가치를 알아주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꿈을 이루고 싶다면, 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나를 갈고 닦는 것. 그것이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일 것이다. 로마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거늘, 하루아침에 내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욕심일 테니까. 꿈을 이룬 내 모습을 상상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간 이루어질 것이다. 꿈을 향한 발걸음이 약해질 때마다 이 책을 읽는다면 꿈을 향해 끝까지 걸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예전에 나는 나의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도 역시 완전히 믿을 것은 못 되는구나. 너희들은 알아 둬라.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공자도 남을 이해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남을 이해하는 걸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 <I love dream> 39p 중에서 -

가난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고 절망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다시 삶의 의욕을 주는 게 사랑이다. 사랑하며 살자. 가슴으로 그리워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나누며 살자. 지금 이 순간, 이 모습 이대로. 얼마나 사랑하기 좋은 날인가. 나로부터 시작된 순수한 사랑으로 이 세상 구석구석 새하얀 눈을 내리게 하는 건 어떨까.

- <I love dream> 53p 중에서 -

“동화책에서 작은 개가 몸집이 커다란 호랑이에게 덤벼드는 장면이 있어서요. 그 장면을 보니 문득. 용기가 뭘까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물어보는 거예요. 작은 개가 자기보다 큰 짐승을 보고 으르렁거리며 짖는 게 용기인가요?”

어머니는 잠시 생각한 후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 개는 정말 용감했구나. 그건 용기가 맞아. 하지만 그걸로 용기를 다 설명할 수는 없지. 용기란 그 이상이란다. 이를테면 불이 나서 숲 전체가 검게 타버렸을 때에도 절망하지 않고 새로 뿌리를 내려 싹을 틔우는 작은 씨앗이야말로 진정한 용기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단다. 진정한 용기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지.”

- <I love dream> 82p 중에서 -

화는 어쩌면 울고 있는 아기를 닮았을지도 모른다. 우는 아기를 때리면 울음소리는 더 커진다. 그러나 잘 보듬고 달래고 쓰다듬어주면 아기는 곧 방긋 웃는다. 화도 마찬가지다. 남을 탓하거나 스스로를 책망하기보다는 아기처럼 잘 어루만져주면 화는 곧 수그러든다. 그리고 화가 머물고 있던 그 자리에는 어느새 충만한 행복이 찾아온다.

화를 다스리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일단 제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차분히 심호흡을 하라.

둘째, ‘침착하자. 침착하자.’ 스스로 주문을 걸고 타이르라.

셋째, 화를 내기 전 상대방의 좋은 점을 생각하라.

넷째, 5분 후, 방긋 웃을 자신의 모습을 그리라.

다섯째, 아무 말 없이 다가가 와락 껴안으라.

- <I love dream> 96p 중에서 -

미래의 준비를 위한 세 가지 지혜를 소개하겠다.

첫째,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라.

둘째, 개미처럼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통해 땀의 가치를 배우고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셋째, 자기만의 기술을 익형 한다. 산다는 건 보물찾기와도 같은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에게 적합한 기술이 있기 마련이니 그걸 꼭 찾기 바란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하루의 일과를 미리 계획한 사람은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것이고 또한 하루를 보람차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도, 미래도 마찬가지다. 준비한 사람은 반드시 뜻을 이루게 된다.

- <I love dream> 105p 중에서 -

칭찬을 아끼지 말고 또한 칭찬 받을 일을 많이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칭찬에도 기술이 있다. 막무가내의 칭찬보다는 요령 있는 칭찬이 필요하다. 칭찬의 기술을 잘 익혀 주의 사람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마음을 전하기 바란다.

첫째, 칭찬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고 꾸중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라.

둘째,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셋째, 아주 작은 일이라도 따뜻한 칭찬을 아끼지 말라.

넷째,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과정이 좋으면 그 과정을 칭찬해주라.

- <I love dream> 202p 중에서 -

존 메이어는 수상이 된 후 기자들로부터 그 고난의 세월을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비관적인 생각을 갖지 않았다. 항상 희망을 가지면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진다. 하늘은 표정이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 복을 내려준다.”

- <I love dream> 245p 중에서 -

누구에게나 행복은 동일하게 주어진다. 그러나 염세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행복이 줄어들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행복이 늘어난다. 가슴에 꽃씨를 심으면 꽃이 피어나고 독수리 알을 품으면 독수리가 날아오르는 법이다. 지금의 우리는 지난날 우리의 생각이 만든 것이고 또한 지금의 생각이 우리의 미래를 만든다.

- <I love dream> 246p 중에서 -

나와 같이 꿈을 접어두었던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꿈과 희망에 대한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란다.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지금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줄 테니까. 무엇보다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삶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짐을 느낀다.

 

 

 

- 연필과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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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엄마처럼 하하하 - 융드옥정이 들려주는 유쾌한 삶의 스토리
김옥정 지음 / 꽃삽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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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별과의 결혼으로 꼬마신랑이 되는 하하. 덕분에 뉴스에 자주 하하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 하하 엄마의 책. 하하의 엄마 역시 종종 방송에 출연하던 분이셨기에 내심 궁금해서 바로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근데 작가의 프로필을 보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드림월드 교회와 드림월드 엔터테인먼트 설립? 그럼 하하 엄마가 목사님이라는 말? 나의 머리 속 물음표는 계속되었다. 궁금하니 끝까지 읽을 수밖에.

 

방송을 통해 융드옥정, 유쾌한 어머니로 유명한 하하 어머니. 책 속의 그 분 역시 유쾌하셨다. 방송을 통해 보는 하하와 하하 어머니의 모습이 실제 모습과 큰 차이가 없음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엿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하하 어머니의 젊으셨을 때의 모습이었다. 지금의 모습으로는 상상이 잘 안 되는 아가씨, 융드옥정님의 사진. 놀람도 잠시 그 후 바로 나를 엄습한 것은 불안과 공포였다. 나도 우리 아이들이 하하처럼 어른이 되었을 때 지금으로는 상상이 안 되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을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제발 아니길 빌었다. 지금부터 다시 몸매관리에 힘써야겠다는 생각만이 나를 붙잡았다.

 

불과 얼마 전에 임신과 출산, 육아의 힘겨움이 담긴 책을 읽었던 터라,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많이 유쾌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에게 나가 올 육아와 아이들 교육에 대한 생각을 다잡아보게 되었다. 요즘 들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난 그것에 대한 큰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었지만, 하하 엄마는 그것을 해주셨다. 자신의 아이를 굳게 믿고 기다려준 것. 부모가 되어보니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절실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부모가 자신을 믿어준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안 이상, 그것은 내가 부모로서 아이들을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꿈이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쳐 낙담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원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자식을 응원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진짜 그것을 원한다는 것을 부모님에게 보여주기 바란다. 그것이 꿈을 향해 가는 첫걸음이다.

- <하하 엄마처럼 하하하> 39p 중에서 -

어떤 일을 언제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좌절할 필요도 없다. 언제 시작했든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성공 가도를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 <하하 엄마처럼 하하하> 42p 중에서 -

“그대들의 환경이 좋지 않아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대들은 이미 충분히 멋지다. 아무도 가지지 않은 자신만의 개성과 감각이 있으므로, 그것을 잘 가꾸고 훈련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러면 톡톡 튀는 감각과 창의력으로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권리이고,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

- <하하 엄마처럼 하하하> 44p 중에서 -

유쾌한 하하 엄마의 이야기를 보며 난 과연 나중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있을까 많이 궁금해졌다. 다른 건 몰라도 나 역시 하하 엄마처럼 자신을 많이 믿어 주는 엄마로 우리 아이들이 기억해줬으면 싶다. 하하 엄마처럼 유쾌한 엄마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나를 예쁜 엄마, 멋쟁이 엄마로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럴려면 난 나의 몸매를 위해 앞으로 많은 투자를 해야 될 듯 싶지만 말이다.

 

이 책은 나 같은 초보 엄마들이나 사춘기 자녀를 두고 마음이 심란한 엄마들이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이미 두 자녀를 잘 키워 결혼까지 시킨 두 아이의 어머니가 쓴 책이니 말이다. 아직 내가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간 이의 삶의 이야기는 언제나 도움이 된다. 게다가 하하 엄마처럼 유쾌한 이의 이야기는 미지의 길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감화시켜주기까지 하니 말이다. 이 책은 아이들 걱정을 잠시 내려놓게 해주는 유쾌한 책이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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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쇼크
박혜윤 지음 / 파라북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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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동안 읽어온 책들과 달라고 참 달랐다. 그동안 읽어온 책들이 대부분 아름다운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담고 있다면, 이 책은 힘겨운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담고 있었다. 직접 아이를 낳아 기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간혹 누군가 말을 해준다 하더라도 힘들다는 단 한 마디 정도로 끝내는 이야기들을 이 책은 정말 적나라하게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 이들의 심난한 심경 변화에 대해서도.

 

난 참 반가웠다. 나 역시 이 책의 저자처럼 임신과 출산, 육아가 참 힘들었다. 나 역시 엄마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엄마가 되었지만,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내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의 힘겨움이었다. 엄마가 된다는 것! 그것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와도 완벽하게 공유할 수 없는 자신만의 경험이다’라고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의 경험 역시 나와 완벽하게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이 이전의 다른 책보다 나에게 공감을 주는 이유는 엄마가 되는 실질적인 힘겨움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여자로 태어나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아이를 기르는 것이 누구나 하는 것이라곤 하지만, 그것이 한 여자에게는 얼마나 큰 인생의 변화이고, 힘겨움인지 직접 겪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힘겨움을 완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이가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까지 홀로 이겨내야 한다. 또 한 번 시작한 엄마라는 역할에는 조퇴도, 지각도, 휴가도, 사표도 없고, 그저 365일 24시간 연장 근무라는 것만 있을 뿐이다는 것.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여자이니까 당연히 하는 것들이 난 참으로 많이 힘들었고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세상에 날 온전히 다 이해해줄 수 있는 이는 없었다. 심지어 나와 같이 아이를 만든 남편마저도 말이다. 게다가 13개월 차이 밖에 안 나는 남자 형제 연년생을 낳아 키우는 33살의 엄마가 세상에 과연 몇이나 될까. 아이를 몇 살에 낳느냐, 아이가 몇이냐, 아이들의 터울이 어느 정도냐, 아이들의 성별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 아이를 키우는 힘겨움은 각기 다르다. 난 아직 나와 똑같은 상황에 처한 아기 엄마를 만나지 못했다.

 

어느 누군가에겐 행복하고 아름다운 엄마라는 역할이 나에겐 너무나 힘겹고 어려운 역할이었다. 엄마이기 이전에 바로 나 자신이고 싶었기 때문에 나의 힘겨움은 더욱 컸다. 엄마가 되고부터 나라는 것은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아이에게 맞춰졌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먹고, 자고 싸는 것부터가 말이다. 그런 가장 기본적인 욕구조차 나 자신이 아닌 아이에게 맞춰지면서 나의 욕구불만은 극에 달했었다.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엄마였던 것이었다. 이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기가 너무나 싫었다. 그렇기 때문에 난 나 자신을 너무 힘들게 했다. 시간이 이것을 해결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난 너무나 힘들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그 힘겨움을 해결해준 지금, 난 큰 동질감을 느끼며 이 책을 읽었다. 만약 내가 그 힘겨움이 시작되는 임신기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랬더라면 난 덜 외롭지 않았을까. 예비 엄마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엄마가 되면서 자신이 너무나 나쁜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더라도, 그것을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말이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힘겨운 일이고, 당신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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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더 젊어지는 몸 건강법 - 병원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오쿠무라 코우 지음, 전선영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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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보다 수명도 길어지고, 의료기술도 높아진 요즘.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뿐 아니라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것이 자기관리를 더 잘 하는 것이라 여기며 말이다. 나 역시 건강하게 살고 싶고, 내 나이보다 어려보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지금 내 나이가 33살이니까, 10년 더 젊어진다면 22살이 될 테니 말이다.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기 전에는 ‘10년 더 젊어지는 몸 건강법’이라는 제목만 눈에 들어왔었다. 헌데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완벽주의자들은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적당주의자들은 건강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 ‘건강염려증에 걸린 사람보다 건강에 무심한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소제목과 소개글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과연 병원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건강법임이 분명했다.

 

병원에서는 건강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다양한 건강 보조제와 여러 검사들을 병행하길 원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건강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말고, 건강을 위해 이것저것 제약을 두지 말고, 그저 편하고 즐겁게 살라고 말하고 있었다. 건강이란 것이 지나치게 신경쓰면 오히려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며 말이다.

 

건강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누군가는 이런 말을 꼭 하곤 한다. 술, 담배 다 해도 건강하게 잘 살기만 하더라, 운동 안 해도 튼튼하기만 하다, 병원에서 하라는 거 안 해도 잘만 낫더라 등등. 자기 자신의 건강을 지나치게 과신하는 이들이 종종 하는 이런 말들을 이 책에서 하고 있었다. 그저 흘려만 들었던 이 말들이 어쩌면 건강을 위한 해법일 수도 있다니.

 

무심히 들었던 말들에 힘을 실어주는 이 책은 지나치게 건강을 염려하는 이들에게 권해주면 좋을 듯하다. 뭐든 지나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건강도 지나치게 염려하며 사는 것보다는 적당히 생각하며 삶 자체를 즐겁게 사는 것이 건강에도 훨씬 좋으니 말이다.

 

* 10년 더 젊어지는 몸 건강법

1. 건강관리. 오히려 무신한 게 낫다

2. 즐겁게 사는 사람은 병에 걸리지 않는다

3. 술, 담배의 유혹을 꼭 물리칠 필요는 없다

4. 생활습관만 바꿔도 면역력이 높아진다

5. 스트레스를 모르는 적당주의자로 살아라

6. 내 몸의 건강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있다

- <10년 더 젊어지는 몸 건강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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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놀이터 - 우리끼리만 아는 일상의 오아시스
렐리시 지음 / 미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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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과 달리 카페에서의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여자들. 이런 여자들을 위한 놀이터라니 뭘까 싶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가득한 이 책을 보며 즐겁게 책을 펼쳤다가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작은 글씨들로 쓰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작은 글씨로 쓰여진 책을 보면 내용이 어려운 책들이 많아서 순간 이 책도 어려운 책일까 싶었다. 하지만 책 중간중간 그려져 있는 그림들을 보며 용기 내어 다시 책을 집어 들었다. 걱정과 달리 책을 집어 들자 책장은 쉽게 넘겨졌다.

 

여자들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책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게 했다. 특히나 시원하고 달콤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읽은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집이 아닌 카페에 앉아있는 듯 한 착각을 갖게 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와 마주하고, 친구로부터 그동안 지내왔던 이야기를 듣는 듯 한 반가운 느낌. 미처 나누지 못했던 옛날 이야기부터 요즘 생활, 즐기는 취미나 즐기는 음식 이야기, 그리고 가보면 좋은 카페나 미용실 등. 여자 친구들과 만나면 얼마든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지만, 나에게는 이 자체가 참 반가운 만남처럼 느껴졌다.

 

반가웠던 것은 저자의 커피 취향이었다. 나도 언제나 시원하고 달달한 아이스바닐라 라떼나 카페 라떼를 즐겨 마신다. 추우나 더우나 말이다. 그래서 저자가 자기도 언제나 달달한 커피를 즐긴다고 할 때 속으로 ‘나도 그런데’ 하면서 참 반가웠다. 헌데 저자가 언젠가부터 즐기게 된 아메리카노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아메리카노의 진정한 맛을 한 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가 소개해준 서래커피집에 가서 나도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에 더블샷을 한 번 마셔 보고 싶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저자의 생활을 엿보며 소소한 일상이 주는 즐거움을 새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답답했던 나의 일상을 조금은 즐거운 일상으로 여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나의 일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웃음으로 승화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이은 임신과 출산, 육아로 심신이 지켜 쉽게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지는 요즘. 어린 두 아이들과 보내는 일상을 엄마로서의 나의 일상. 내가 쓴다면 아마도 엄마들의 놀이터란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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