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자 리틀씨앤톡 그림책 25
한라경 지음, 유진희 그림 / 리틀씨앤톡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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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의자를 좋아해


작고 귀여운 내 동생은 작고 귀여운 의자를 좋아해

의자를 보면 쏜살같이 기어가지


우리 아빠는 크고 푹신한 소파를 좋아해

푹신한 소파에 앉으면 걱정이 싹 사라진대


엄마는 화장대 앞에 있는 작은 의자를 좋아해

쉿!엄마는 지금 변신 중이야


우리 집 가장 큰 창문 앞에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흔들의자가 있어


나에게도 특별한 의자가 있어

난 내 의자에 앉아서 많은 것을 할 수 있지


동생이 걸음마를 시작했어

이제 작은 의자에 엉덩이가 들어가지 않는대


아빠는 셋째 주 통됴일에 야구를 하러 나가

멋진 운동복을 입고

집에서 젱리 좋은 글러브랑 방망이도 가지고 나가지

아빠의 의자가 혼자 남겨지는 시간이이에요


엄마는 아주 가끔 변신을 해

오래 화장을 할수록 중요한 일이 있는 거랬어요


할머니는 뜨개질을 하다 꾸벅꾸벅 졸기도 해요

졸다 깨면 노래를 틀고 왈츠를 추지

할머니는 뜨개질만큼 왈츠를 좋아하거든요


나도 내 의자를 좋아하지만

늘 의자랑 같이 있는건 아니에요


동생에게 새 의자가 생겼어요

그래도 아직 작은 의자가 더 좋은가봐요


아빠가 다시 소파로 돌아왔어요

사실 아빠네 팀은 아직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어요


저녁이 되면 엄마는 다시 화장대 의자에 앉아

앗 다시 우리 엄마로 돌아왔네요


할머니는 춤을 추다 숨이 차면 다시 흔들 의자에 앉아요

할머니의 손을 지난 털실은 내 선물이 될거래요


나도 내 의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야지

너에게도 특별한 의자가 있니?




이 책을 읽고 막바지가 되었을때 내가 무언가를 놓쳤구나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 까지 다 읽어준 뒤 다시한번 책을 훑어봤어요

그림이 너무나도 디테일했던 내 의자 책은

너무 아름답고 따뜻한 책이였어요


자세히 보면 아이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나에게도 특별한 의자가 있다는 페이지에서도

전혀 다른걸 보지 못했어요. 그저 의자라고만 생각했죠


가족중에 누군가 특별한 의자를 가지고 있다면

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누구에게나 자기의 의자가 있겠구나 싶었어요


저 역시도 가계부를 쓰고 책을 읽는 저의 컴퓨터 의자가 있고

아이는 아이들은 책상 의자, 아빠는 쇼파,

그렇게 우리는 각자 자신들만의 의자를 가지고 있죠

그리고 그 의자들을 보면 누가 그 의자의 주인인지 알 수 있었어요


저는 이 책이 정말 괜찮구나 생각했던게 의자 하나로 새로운 시각을 선물했기때문이였어요

그리고 페이지 페이지 마다 그림이 정말 디테일해요


아기가 좋아하는 점보의자, 아빠가 퇴근하면 한몸이 되는 쇼파,

엄마가 화장할때 앉는 화장대 의자, 할머니가 앉는 흔들의자

그리고 집안의 소품 하나하나가 실제 우리 일상의 모습을 잘 표현한것 같아서

보면서도 감탄을 했네요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시다보면 깜짝 놀라실거에요

손이 잘 닿는곳에 아이의 기저귀,

아빠는 뭐든 쇼파에서 해결하려는 모습, 그리고 그러다가 음식물을 흘리면 화가난 엄마의 모습까지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냥 우리의 모습 같았어요


그리고 엄마가 한 말중에

오래 화장을 할수록 중요한 일이 있는거라는말이 정말 공감이갔어요 ㅎㅎ

어찌 엄마들의 마음을 이리도 잘 대변하는거죠?

그리고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가 다시 우리 엄마로 돌아오는 과정, 바로 화장을 지우는 거죠

표현이 정말 멋지죠?

거기다 엄마 화장대 옆 벽에

아이를 위한 다리 마사지법, 보라매 재활클리닉 시간표 등이 붙어있어요

이건 아픈다리로 휠체어를 타고 있는 큰 아이를 위한 엄마 아빠의 마음 같았어요

정말 너무 디테일한 표현에 계속해서 놀랐어요


디즈니 up 영화에서 수많은 풍선들이 집을 옮기듯

아이의 의자도 그 수많은 풍선이 하늘을 날게 해주네요

정말 너무 멋진 그림이 아닐수가없었어요


이렇게 따뜻한 책을 아이가 볼 수 있다는것에 감사했어요

아이가 새로운 시각으로 의자를 바라볼 수 있게, 그리고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뜻깊었던것 같아요

우리에게도 어떤 특별한 의자가 있는지 이야기 나눠볼수도 있고

누군가의 특별한 의자가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것도 알려줄 수 있었어요


아이들과 꼭 읽어보세요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낄수 있는 멋진 그림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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