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부일체 - 아웃케이스 없음
심승보 감독, 박상면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코미디 조폭 영화.

코미디라고는 하지만, 이 영화의 모티브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제 조직폭력집단은 합법 영역으로 진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조폭집단은 대기업의 경영방식을 벤치마킹하고, 불법자금을 세탁해 합법 영역으로 돌린다.

이제 조폭 두목은 더 이상 '깡패' '양아치'가 아니라 어엿한 '사업가'로 자리매김하고, 다른 자본가와 다름없이 사회에서 떳떳하게 행세하게 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는 합법, 불법을 망라하고, 사회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행세하지만, 조폭은 말하자면, 그동안 '지하의 자본가'로 행세했다고 할 수 있다. 온갖 불법으로 벌어 들이는 지하경제의 규모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물론 자본가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불법이라도 당연히 뛰어든다. 자본가는 합법적으로 국가기관의 보호 아래 돈벌이를 하지만, 조폭은 자본가와 같은 일을 하지만, 국가기관의 보호를 '합법적'으로는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본(가)과 폭력(집단)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지만, 그것을 시민들에게 공공연히 드러낼 수는 없다.

자본은 권력과 폭력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권력은 자본과 폭력을 중재해 돈벌이를 하며, 폭력은 자본과 권력의 비호 아래 돈벌이를 한다는 차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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