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미지는 내가 가지고 있는 엽서 크기의 '작품'이다.
비록 낙관은 없으나, 이미 20년이 훨씬 넘은, 제법 오래 된 작품이다.
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준 이는 나보다 두어 살 많은 선배였는데,
지금 안양 어느 대학교 안에서 가가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처음 이 글을 받고 그 뜻은 몰랐으나 글씨가 아름다워 좋았다.
차츰 시간이 지나 저 글의 뜻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얕은 지식으로 저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하다가 
문득, 오늘 인터넷을 검색해서 그 뜻을 알아냈다.

먼저, 저 글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於阿於阿 我等大祖神 大恩德
倍達國我等皆 百百千千年 勿忘
於阿於阿 善心大弓成 惡心矢的成
我等百百千千人 皆大弓弦同善心 直矢一心同
於阿於阿 我等百百千千人 皆大弓一 衆多矢的貫破
沸湯同善心中 一塊雪惡心
於阿於阿 我等百百千千人 皆大弓堅勁同心
倍達國光榮 百百千千年 大恩德 我等大祖神 我等大祖神

이 글은 '어아가'라고 하는데, 인터넷에서 찾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아어아 우리성주 은덕높은 배달나라
백천만년 우리들이 잊지마세 잊지말아
어아어아 우리모두 착한마음 활줄되고
악한마음 과녁되니 바른대로 바로하세
어아어아 우리모두 화살처럼 악심뚫어
열량같이 선심뭉쳐 옳게살고 옳게살아
어아어아 우리모두 화살같이 곧은마음
배달나라 광영일세 영원토록 길이길이



위의 글에 관한 해석을 다음과 같이 한 경우가 있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애족(愛族) ․ 애국(愛國)의 <어아가(於阿歌)>이다. 단군조선 2세 '부루'때 불렀던 배달민족의 나라사랑을 일깨우는 '얼노래'이다. 한문으로 표기돼 있는 원문(상)을 현대어(하)로 의역해 풀이한 것이다. 고조선의 유민을 모아 나라를 세운 고구려는 단군조선을 다시 재건한다는 개국정신에서 출전시 이 노래를 부르게 해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게 했다. <어아가>는 1363년(공민왕 12) 고려 말 문신 행촌 이암(1297~1364년)이 저술한『단군세기』에 나오며 1911년 사학자 계연수(?~1920년)가 편찬한『환단고기』의 <단군세기>편에 다시 수록돼 후세에 전해지고 있다. 단군(檀君)을 교조로 한민족 고유의 하느님을 믿는 대종교는 선의식[祭天(제천)]을 비롯한 교(敎)의 모든 의식에 얼노래(신가)를 사용한다.


헌데, 저 해석이 정확하지 않아보여 다른 곳을 더 검색하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왔다.

[於阿歌(어아가)] 
於阿於阿 我等大祖神大恩德(어아어아 아등대조신대은덕): 
어아어아 우리의 한배님 큰 성주 큰 은덕

倍達國我等皆 百百千千年勿忘(배달국아등개 백백천천년물망): 
한배님 나라인 배달나라 우리 모두에게 수백 수 천 만년 그 은덕 잊지 맙시다

於阿於阿 善心大弓成 惡心矢的成(어아어아 선심대궁성 악심시적성): 
어아어아 착한 마음으로 큰 활을 만들어 악한 마음은 화살로 맞추어 없애소서

我等百百千千人 皆大弓絃同善心 直矢一心同(아등백백천천인 개대궁현동선심 직시일심동):
수백 수천 수 만 명의 우리의 한배님 사람들이여 
모두 착한 마음이 큰 활의 시위 같이 울리어 
곧은 화살과 같이 모두 일심이 되게 하소서  

於阿於阿 我等百百千千人(어아어아 아등백백천천인): 
어아어아 수백 수천  수 만 명의 우리의 한배님 사람들이여

皆大弓一衆 多矢的貫破(개대궁일중 다시적관파): 
모두가 큰 활과 같이 많은 무리가 하나로 모여 
많은 화살들이 악한마음을 꿰뚫고 파괴하여 

沸湯同善心中 一塊雪惡心(비탕동선심중 일괴설악심): 
착한 마음들은 물을 끓이듯이 하여 악한 마음을 하나의 흙이나 눈이 녹는 듯이 하소서

於阿於阿 我等百百千千人(어아어아 아등백백천천인): 
어아어아 수백 수천 수 만 명의 우리의 한배님 사람들이여

皆大弓堅勁同心 倍達國光榮(개대궁견경동심 배달국광영): 
모두 큰 활과 같이 단단하고 굳세게 마음을 뭉쳐서 
한배님의 배달국을 빛나고 영화롭게 하여

百百千千年 大恩德(백백천천년 대은덕): 
수백 수천 수 만년동안 큰 은덕을

我等大祖神 我等大祖神(아등대조신 아등대조신): 
우리의 한배님들이시여 
우리의 한배님들이시여 즉 한인님과 한웅님들이시여 
큰 성주 큰 은덕을 영화롭고 빛나게 해주소서

                                      [桓檀古記의 檀君世紀(한단고기의 단군세기)]

위의 내용이 좀 더 원문에 충실한 듯 하다.
그렇다면, 내가 받은 작품의 내용은 위에서 찾은 '어아가'의 일부였던 것이다.
헌데, '어아가'라고 소개한 이 작품의 근거가 바로 '한단고기'인데, 이 책의 정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장이 있다.

http://orumi.egloos.com/3390711#3390711_1

즉, '한단고기'는 유사역사학의 산물이며, 날조와 조작된 사이비 역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아가'라는 것도 현대에 창작된 작품이라는 말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작품의 궁금증은 풀렸지만, 더 큰 의문이 나타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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