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앞서가기 위해

 

대도시처럼 인구가 밀집한 곳을 제외하면, 농촌에서 행정 단위로 적절한 크기는 ‘면(面)’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양평군의 경우, 면 하나의 평균 인구는 약 5천-6천 명 정도. 면에 속한 마을(리)은 약 12개-18개 정도라고 봅니다.
우리 서종면은 18개 마을이 사이좋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마을 총회에서 선출된 이장들은 ‘이장협의회’를 구성하여 마을과 면의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면(面)에는 공식 행정기관인 ‘면장’과 ‘면사무소’가 있습니다. 각종 예산을 집행하고, 군(郡)의 정책을 집행하는 공식 국가기구입니다.
이장은 마을을 대표하여 면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마을의 발전, 민원, 사업 등을 진행할 때, 마을을 대표하여 면과 교섭하고 책임을 갖고 추진하는 사람입니다.
이장은 우선 자신이 속한 마을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또한 면 전체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을과 면은 따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면 전체가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장협의회’의 역할이고 면에 있는 많은 단체들 가운데 자타가 인정하듯 ‘이장협의회’의 위상이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도 면민의 총의를 받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렇듯 중요한 노릇을 해야 하는 이장과 그 모임인 ‘이장협의회’는 면의 발전과 주민 화합을 위해 한 발 더 앞서나가야 할 필요와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스스로의 실력을 키우고,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만이 마을과 면의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도구를 이용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문서를 다루고, 기록해야 할 업무가 많아지면서 이장의 역할이 예전보다 다양해 진 것이 사실입니다.
마을의 대소사를 챙겨야 하고, 마을의 크고 작은 사업을 진행해야 하고, 마을에서 발생하는 각종 민원을 처리해야 하고, 면과 농협 등에서 내려오는 각종 공문을 일정에 맞춰 처리해야 하는 등 이장의 역할은 상당히 많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려면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 꼭 필요하고, 업무를 효율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꼭 이장의 업무 뿐 아니라, 이제 일상에서 컴퓨터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컴퓨터의 활용이 필수라고 인정하면서도 선뜻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배우기가 어렵기도 하고, 이장 업무를 하면서 또한 농사도 지어야 하는 등 일이 많아서 딱히 컴퓨터를 배울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장이 마을 주민보다 한 발 앞서나가야 하듯, ‘이장협의회’가 면에서 한 발 앞서나가야 한다면 이장들의 노력은 현재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장들이 스스로 실력을 키우고, 마을과 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면이나 군에서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듯 우리 면과 마을을 도와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배움에는 때가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필요하면 배워야 하고, 배워서 써먹어야 합니다.
단지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을과 면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합니다. 정부에서는 각 마을, 면, 군마다 개성 있고 잘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산촌생태마을’, ‘정보화마을’, ‘녹색농촌마을’, 팜스테이 마을‘ 등 농촌이 잘 살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이장을 비롯한 마을의 지도자들이 정부의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발적으로 마을의 발전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말을 개울까지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는 것은 말 스스로 해야 합니다. 정부의 지원이 다양하게 있지만, 그것을 우리 마을로 끌어와 주민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는 것은 바로 이장의 능력이고, 면 전체의 발전을 생각하는 ‘이장협의회’의 능력일 것입니다.
농협에서는 마을 지도자의 능력을 향상하고, 전국의 마을 지도자들과 협력할 수 있는 ‘농촌사랑 연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 단위로 이런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장을 비롯한 마을 지도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정배2리 이장 백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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