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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1
배식한 지음 / 책세상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처음 나온 2000년이라면 그래도 조금 도움이 되었을 내용이겠지만
2008년에 읽는 이 책은 시기가 지나도 한참 지난 내용이어서 식상하다.
제목은 어마어마한데, 실제 책의 절반은 인터넷의 역사를 요약한 것이고,
그 뒷부분은 정말 쓸데없는 데리다, 푸코, 롤랑바르트, 들뢰즈, 가타리 등의 이름과
그들의 이론이 등장한다.
필자가 보면 무지 기분나쁘겠지만, 책 제목부터 뭔가 ‘있어보이려는’ 태도,
즉, ‘폼 재는’ 듯한 그 내용이 참 우습게 보인다.
이 책의 내용은, 그저 인터넷을 통한 글쓰기가 지금까지와는
어떻게 다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 같다…정도면 된다.
‘책의 종말’이라는 둥 허황된 단어를 늘어놓는 것이 과연 철학을 배운 사람이
할만한 말인지 의심스럽다.
‘하이퍼텍스트’가 무슨 어마어마한 발견이라도 되는 것처럼
책 앞에서부터 호들갑을 떠는 것부터 좀 우습게 보였는데,
2000년이라서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든다.
1992년부터 인터넷을 사용했던 나는, ‘좀 신기한 걸’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앞으로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과 개인의 삶을 상당히 바꿔놓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글쓰기와 책의 종말에 관해 ‘예언적’인 말을 할 필요는 없다.
미래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