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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흐의 추측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지음, 정회성 옮김, 강석진 감수 / 생각의나무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 이상의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이다’
이 단순한 명제가 ‘페르마의 대정리’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당시 무명이었던 수학자 골드바흐가 세계적인 천재 수학자 오일러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 질문인데, 25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문제에 대한 ‘증명’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페르마의 대정리보다도 훨씬 어렵다는 뜻일까? 아니면, 애초부터 증명할 수 없는 명제라는 것일까?
읽으면 읽을수록 수학의 세계는 ‘어렵다’기 보다는 흥미진진하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렇게 흥미있는 수학의 세계를 왜 우리는 지겹다고만 느끼게 배웠을까. 모든 것이 ‘교육관료’들의 책임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식민지 시절이나, 해방 이후 모두 일본의 뒤꽁무니를 그대로 쫓아왔을 뿐이니, 친일 세력들이 득세하던 교육계-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서는 당연히 일본의 교육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말이 잠깐 옆으로 샜지만, 페르마의 대정리나 골드바흐의 추측이나 이밖에도 무수히 많은 ‘정리’와 ‘추측’들이 수학자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지적인 자극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수학자들은 몹시 불쾌하겠지만, ‘순수한 학문’인 수학의 세계에 이방인들이 발을 들여놓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지 말고, 수학의 순수한 기쁨을 많은 사람에게 나눠준다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