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 동안, 거의 날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읽은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인간에게 근원적인 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 우주와 인간의 생성에 관한 그동안의 연구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

현대 과학이나 의학이 우주의 신비와 지구의 신비, 인간의 탄생에 관해 많은 설명을 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쥐꼬리’만큼도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불가지론’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한 없는 어리석음과 자연 앞에서 나약한 존재를 자각하는 것이고, 그것이 인간을 철학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주와 자연 앞에서 스스로 미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겸손하게 존재하려고 한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지구 위에서 인간들이 벌이고 있는 아귀다툼과 경쟁, 살육, 파괴 등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겸손함을 모르는, 왜소한 존재임을 모르는 무지한 인간들이 ‘본능적’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권력을 잡고, 군대를 만들고, 전쟁을 일으키고, 환경과 자원을 파괴하는 공장을 세우고, 인간을 착취하고, 그리고 그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살려고 합니다.

모두가 죽어가고 있고, 지구를 포함한 인류의 삶이 파괴되고 있어도 ‘이기적인’ 그들은 ‘생산성’과 ‘효율’과 ‘무한 경쟁’과 ‘새로운 기술’과 ‘더 많은 이익’을 위해 무차별로 짓밟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을.

정작 이 책을 읽고 깨달아야 할 사람은 정치가와 군인들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모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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