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 세트 - 전10권 - 개정판 홍명희의 임꺽정 1
홍명희 지음, 박재동 그림 / 사계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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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3대 천재 가운데서도 으뜸이었던 홍벽초.

그가 쓴 ‘임꺽정’은 글로 씌여진 조선 문학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합니다. 날고 긴다는 수많은 작가들이 있었지만, 홍벽초의 ‘임꺽정’을 능가하는 작품이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홍벽초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입증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처음 ‘임꺽정’이 나왔을 때, 불문곡직하고 샀던 초판본이 사진 아래쪽에 있는 것이고, 그후 시간이 좀 지나서 내용이 더 보완된 개정판이 나온 것을 또 사서 읽었습니다. 임꺽정은 장편 소설이지만 벌써 여러 번 읽었고, 읽을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남한에서는 홍벽초가 분단되면서 북한으로 올라가 부수상까지 하는 통에 ‘빨갱이’로 매도를 해서 그의 작품들이 하나도 출판되지 못했는데, 그나마 80년대 말에서야-그것도 처음에는 불법으로-출판을 강행해서 여러 복잡다다한 사건이 얽히고 시간이 지나서 북한으로 납북되었거나 스스로 올라간 대부분의 작가들이 ‘해금’되었습니다.

흑백논리이긴 합니다만, 해방 후에 북한으로 올라간 작가들과 이곳 남한에 남은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해보면, 김학철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이런 너절한 글도 작품이라고 쓰고 자빠졌다’는 것이 남한의 작가들이고, 북한의 작가들은 작가들대로 ‘영명하신 수령님의 령도’어쩌구하는 우상 숭배를 조장하는 글을 써댄 것을 보면 그게 다 시대의 아픔이라 하겠습니다.

그래도, 남한 작가들의 ‘너절한’ 글보다는 김학철 선생이라든가, 박태원, 이기영, 김사량, 이태준, 한설야 등과 같은 쟁쟁한 작가들이 쓴 작품이 더 빛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뒤늦게 남한에서도 황석영, 조정래, 현기영, 송기숙, 신경림, 신동엽 등 빛나는 작가들이 등장해서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여하간에, 우리 말과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책장에 꽂혀서 늘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임꺽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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