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 엥겔스 평전
하인리히 겜코브 지음, 김대웅 옮김 / 시아출판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칼 맑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 평전을 읽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시간 정도씩 읽으면서 너무나 좋았던 책입니다. 다 읽기가 아까운 그런 책 있죠?

잘 쓴 평전은 한 사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무수히 많은 오해와 왜곡으로 칠갑된 인물일 경우, 올바른 평전은 한 인물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기도 합니다.

근현대사의 세계적 인물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그의 반대자들마져 동의한-인물이라면 당연히 칼 맑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입니다.

사실 칼 맑스는 자본주의가 존속하는 한, 또한 자본주의라는 이데올로기와 물질적, 물리적 토대가 사라지고 나서도 여전히 역사적 의미를 잃지 않을 유일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칼 맑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인류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처럼 인류의 근본을 뒤흔든 역사, 경제, 철학 이론을 제시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칼 맑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봉건제 사회에서 자본제 사회로 이행할 때, 자본가-부르주아-의 역할에 대해 방향을 제시했고, 부르주아의 역사적 사명에 대해 높이 평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주의(공산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프롤레타리아(노동자 계급)의 역할과 사명, 의무에 대해 강력한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자본가와 자본가가 구성한 의회, 언론, 국가 권력은 자본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노동자 계급의 성장에 대해 이데올로기를 동원하고 물리력을 강제한 탄압으로 체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2백년이 넘는 자본주의 역사 속에서 노동자 계급의 성장은 본질적인 면에서 처음이나 현재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동 시간, 복지, 문화, 생활 수준, 건강 상태, 위생 상태 등이 상대적으로 좋아진 것은 그만큼 물질의 생산력이 증대했고 노동자 계급이 투쟁을 한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노동자 계급이 멈칫거리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 자본가(와 그의 국가)는 즉각 반격에 나서 노동 조건을 퇴보시키고 노동 시간을 늘리며 임금을 삭감하고 고용을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칼 맑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쓴 ‘자본’은 자본주의의 본질을 해부한 완벽한 이론서입니다. 어떤 자본주의의 경제학자도 두 사람이 쓴 ‘자본‘의 분석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오늘날에도 가장 위대한 저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자본’을 포함한 두 사람의 저작은 자본주의의 본질을 꿰뚫고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를 이끌고 나갈 새로운 주인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역사가 발전한다고 했을 때, 원시 공산제, 노예제, 봉건제를 거쳐 자본주의 사회가 되었다면, 필연적으로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가 올 것이며 그 세계는 더 이상 착취와 억압이 없는 평등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두 사람은 믿었습니다.

바로 그 평등과 자유의 세상을 만드는 주인공이 노동자 계급이라는 것입니다. 너무도 자명한 논리 앞에 많은 사람들은 의심하기도 하고 열광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인류의 미래를 과학적으로 예견했습니다.

이 책은 19세가 유럽의 정세를 비교적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1848년 독일 혁명부터 1876년 프랑스 혁명, 유럽 노동의 역사인 제1인터내셔널, 제2인터내셔널의 탄생에 관해 맑스와 엥겔스의 역할이 어느 정도였는지, 당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노동자 계급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맑스와 엥겔스의 우정입니다. 두 사람은 진정으로 ‘친구란 두 개의 육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라는 말처럼 마치 한 사람인양 생각하고 행동했습니다.

맑스가 이룩한 모든 위업은 또한 엥겔스가 이룩한 것이며,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없었다면 이 모든 업적은 결코 나올 수 없는, 불가사의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맑스와 엥겔스에 대해 일부분만 알고 있던 저에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정보와 균형잡힌 시각으로 맑스와 엥겔스의 삶을 볼 수 있게 했고, 그래서 더욱 두 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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