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에서 ‘평전’의 의미는 각별합니다.

‘책’이 ‘기록된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평전’은 한 인간의 ‘기록된 삶’이기 때문이죠.

평전은 ‘자서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죠. ‘자서전’이 ‘아전인수’라면, 평전은 제3자가 기록한 ‘비판적 삶의 기록’ 쯤 될테니까요.

평전을 읽으면 그 사람과 그 시대가 보입니다. 평전은 한 사람의 인물을 다루지만, 그가 속했던 환경과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실한 인간의 삶을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태일 평전]은 그 존재부터가 고난과 투쟁의 역사였고, [체 게바라], [마르크스], [호치민], [레닌], [로자 룩셈부르크], [안토니오 그람시], [간디] 등 진보적인 인물들에 대한 평전을 읽다보면 그들이 살았던 시대가 얼마나 험난한 시대였는가를 잘 알게 됩니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쪽인가는 개인의 가치관, 세계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노력을 누가 하는가를 묻는다면, 평전의 주인공들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평전이 항상 역사에 도움이 인물들만 씌어지는 것은 아닐테니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실패한 인물, 부도덕한 인물의 평전에서도 배울 점은 있겠지요.

평전은 항상 ‘비판적’으로 읽어야 하고, 역사적인 결과의 이면에는 개인과 조직이 어떤 고뇌를 가지고 결정을 내리는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많은 진실들이 사실은 상당히 잘못 전달되었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그의 생전에는 잘못도 저지르고, 실수도 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평전의 주인공들은, 한 시대를 이끌고간 뛰어난 인물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들이 비범했던 이유는 어디있을까를 되새기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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