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작고한 작가 이문구 선생이 생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답니다.

‘누가 너에게 하루 세끼 밥을 먹여준다면, 네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책을 읽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좀 이상적인 말씀이지만, 나름대로 느낌이 옵니다.

우리 인간의 삶은 8시간 잠 자고, 8시간 일하고, 8시간 휴식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죠.^^

이 정도만 되어도 사실 상당히 괜찮은 삶일 것입니다.

저에게도 위와 같은 질문을 한다면,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산에 올라서 책을 읽으며 살고 싶다.’

뭐, 이문구 선생을 흉내낸 것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거짓은 아닙니다.

지금의 삶이 하루 하루 노동과 짧은 휴식으로 조금의 여유도 없어서 더욱 그렇지만

마음을 비우고, 삶도 덜어내고, 욕심도 비우고, 생활을 소박하게 살고 싶습니다.

하루 세 끼가 해결된다면-이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요즘 더 뼈져리게 느낍니다만-

좋은 책, 읽고 싶었던 책을 마음껏 읽고 싶습니다.

책을 배낭에 넣고 산에 올라 산에서 책을 읽는 것도 나름대로 즐거움일테구요.

더 늙으면 햇볕 따뜻한 양지녘에 앉아 그저 풍경을 바라보기만 하겠지요, 가끔 자울자울 졸면서…

무념의 상태, 그것은 모든 것을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포함한, 내가 그 속에 포함된

일체의 상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을 읽을 필요도 느끼지 못할 정도의 무념, 이렇게 늙는 것이 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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