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이재명 -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용민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 '마이너리티 이재명'.
인권변호사,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정도면 주류에서도 메인프레임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재명의 삶을 들여다보면 분명 '마이너'한 사람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사회를 변화, 발전시켜가는 사람은 대개 '마이너'한 사람들이었다.
박정희는 일본 육사를 나와 군인으로 결국 쿠데타에 성공해 권력을 획득했다. 그 뒤를 전두환이 이었고, 그 역시 육사 출신이다. 반면 시골 외딴 섬에서 태어난 김대중은 목포상업학교를 나와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고,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부산상업고등학교를 나와 인권변호사, 국회의원, 대통령이 되었다.
문재인대통령 역시 대학을 졸업했지만, 당시 민주화투쟁으로 제적당하고, 처음부터 인권변호사로 시작해 지금 대통령이 되었다.
박정희, 전두환은 당시 주류였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은 비주류였다. 그러니 지금 서울대, 전교1등 따위를 운운하는 것들이 주류일 수는 있어도 그들이 우리 사회를 변화, 발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을 똑똑하게 보고 있다. 오히려 그것들이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개혁을 가로 막는 적폐인 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이재명은 '마이너'한 사람이어서 가능성이 많다. 우연이지만, 이재명의 삶과 내 삶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억지로 끼워 넣자면, 나도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공장에 다니기 시작했으며, 공장의 단순한 작업이 너무 지겹고, 일당이 너무나 적어 '노가다'(건축공사장)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검정고시로 학력을 만들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독학으로만 살아왔다. 그래서 나는 누구보다 이재명을 잘 안다고 생각하고, 그의 철학과 삶을 지지한다.
이재명은 공장에서 팔을 다쳐 지금도 한쪽 팔이 온전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는 죽을 각오를 하고 공부해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했으며, 자신이 힘들고, 괴로운 삶을 살았기에, 우리 사회에서 억울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이재명을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적어도 이 책을 정독하고, 이재명의 진심을 이해했으면 한다. 끝까지 이해하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이재명은 권력욕, 탐욕, 이해를 따지는 그런 얄팍한 사람은 아니다.
그는 무엇보다 뛰어난 행정가이며, 한국사회의 적폐를 깨끗하게 청소할 최적의 인물이다. 진정 한국사회의 개혁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재명에게 권력을 위임하고, 그가 시원시원하게 적폐를 청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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