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박애진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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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이런 말은 sns의 농담인 줄 알았지 진지?하게 소설책 제목이 될 줄이야! 표지는 또 얼마나 귀엽고. 어쩌면 그 귀여움에 깜빡 속아서? 읽기 시작했어. 사실 이 책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어서 귀여운 고양이가 잔뜩 나오는 책인 줄 알았지 뭐야. SF 단편소설집이었네. 우리나라 SF 소설은 김초엽님의 책만 읽어서 부지불식간에 초엽님의 책과 비교가 되었는데 뭐랄까, 스타일이 달라. 이 책은 미래의 어느 날 벌어질 일 같고 단편 소설과 소설이 분명 다름에도 불구하고 뭔가 이어지는 것 같은데 그 이어지는 것이 무얼까, 했네. 작가님이 알려주셔서 무릎을 딱 쳤네. 전 우주적으로 관통 되는 것은 역시 ‘가족’. 그 가족관계처럼 뭔가에 의해 단절되고 부서지고 다치고 하지만 무엇인가 끈끈하게 이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듯한 느낌의 특이한 소설이랄까... 익숙하지 않은 듯 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있어서 흥미롭고 재밌었어.

여러 단편 중에서도 고양이 덕후 답게 당연히 “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네. 행복하면 목에서 진동음을 내는 존재. 거짓이나 오해가 불가능한, 사랑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가진 고양이들.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우주인들이 우주의 한 생명체로서의 지구인들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는데 그 신랄함과 객관성이 묘하게 더 찔리게 하더라고. 자연파괴나 종의 파괴 등을 뉴스식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는 객관화를 하고 말이지. 어느 행성과 행성간의 이동을 하는 노선에 지구가 포함되면 이동거리는 단축되는데 지구인의 9.5할이 멸종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했을까 아닐까? 궁금하면 어서 이 책을 열어보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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