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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청을 설립하라 - 한 인문학자의 역사적 알리바이
박상익 지음 / 유유 / 2018년 1월
평점 :
저자의 번역을 통한 한국어 콘텐츠 확충의 중요성을 주장한 글들을 모아 작은 책을 펴냈다. 한국의 번역 현실과 번역기관의 필요성에 대해 토로한다. 저자의 주장은 강력하고 막힘없다. 국수주의적인 방어 형태 등 부분적으로 동의하지 않거나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공익만을 추구하기 어려운 출판시장의 현실과 10억여 원에 불과한 명저번역사업 예산을 생각하면, 그 절실함이 전달된다.
예를 들어, 전문서의 경우 전공자의 번역은 거의 필수이다. 그러나 실적이나 금전적 이익을 놓고 봤을 때, 전공자는 번역을 할 시간에 논문을 쓰는 것이 훨씬 낫다. 많은 번역서가 남루한 이유다. 저자의 강렬한 주장과 넓은 지식과 문장력으로, 인상적이고 낯선 생각이 매우 절실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