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티와 차이는 있으나 큰 맥락에서 같다. 더 친절하다. 미국 입장에서 말해 한국 상황과 괴리가 있으나, 한국 법인세나 누진세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불가능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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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괄적이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 관점으로 바라본다. 일부 편행된 시각이 있으나 행정관료 출신답게 객관성 유지하려 노력한다. 전반적으로 균형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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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2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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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쾌속 전개, 따뜻한 내용, 가벼움, 디스토피아, 헝거게임 부류
비추/ 신파, 평면적인 악역

전 세계가 북극처럼 변한 미래, 척박한 상황에 없어선 안 될 전기는 석유나 원자력이 아닌 인력으로 생산된다. 거의 모든 인류는 챗바퀴를 돌리는 단순 업무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티브이 드라마 시청을 낙으로 삼는다. 다른 취미를 갖기엔 상황이 척박하다. 댄스조차 사치다. 배우는 ‘스노볼’이라는 따뜻한 공간에 사는 대가로 사생활을 박탈당한다.

소설 설정은 여러 콘텐츠를 떠올린다. 카메라가 모든 삶을 찍는다는 점은 이 분야 top of mind 영화 트루먼쇼와 최근 핫한 드라마완다비전, 추위로 인한 재난 상황은 투모로우와 설국열차, 공간 구분은 인타임과 만화 진격의 거인.

다채로운 설정은 { 청소년, 디스토피아, SF, 미스터리 } a.k.a 헝거게임 장르 특유의 서스펜스와 맞물리며 시뻘개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다. 뭔가 구린내 나는 설정으로 가득한 새로운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은 얼떨떨하고 어리숙하며 호기심 넘친다. 구린내가 강할수록 결연해지고, 처음과는 달리 특별한 능력과 함께 기지를 발휘한다. 스포일러인 적이 있긴 했나 싶은 결말-균열을 일으키고 시스템을 전복-에 다다른다.

그 외 설정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투명 엘리베이터’와 비슷한 기계가 중요한 도구이자 단서 역할을 한다.
모계 사회로 보인다. 대부분 할머니 중심으로 가족이 구성되며, 엄마 성을 따른다.
한국에선 익숙하지 않지만, 유럽 몇몇 국가처럼 대부분 16세까지 의무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투입된다. 시험을 통해 재능을 인정받은 사람들만 필름 스쿨 등 고등 교육을 받고 전문직을 얻는다.
스노볼 안에 인위적인 재난을 일으킨다. 강냉이 비나, 비눗방울 폭우 등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첫 권은 차설 복수 이야기다. 디렉터와 액터는 압도적인 갑을관계다. 디렉터가 자르면 액터는 스노볼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다. 스노볼에 남기 위해, 디렉터의 가스라이팅에 정신이 쇠약해진 액터는 꼭두각시로 전락한다. 차설은 완벽한 드라마를 위해 사랑스러운 배우 ‘고해리’를 조각하고, 거기에 더해 유전자 복제를 통해 대체품을 만들어둔다. ‘전초밤’은 그 대체품 중 하나다.

17살 초밤은 필름 스쿨에 입학해 디렉터가 된 뒤 자신과 똑닮은 배우 고해리를 주연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게 소원이다. 어느 날, 고해리를 주연으로 한 드라마의 감독 ‘차설’이 찾아와 부탁한다. 없어진 고해리의 대역이 돼 달라고. 그렇게 자 호선 끝자락 마을에서 자란 초밤은 유토피아 같을 스노볼에 발을 들이는데, 상상과 다른 환경에 당황하고, 실망한다. 그럼에도 평생을 고대한 공간에 들어온 초밤은 기대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지만, 상황은 점점 결단으로 내몬다.

2권은 이본-스노볼 시스템의 전복이다. 초밤의 복수 과정에서 체제를 만든 ‘이본 그룹’의 비밀이 점차 드러난다. 잔혹한 진실에 선뜻 행동하기엔 상대가 너무 강하다. 그렇지만 궁서설묘. 움츠러들기엔 자신과 주변의 목을 죄오는 ‘이본’을 외면할 수 없다. 위기의 상황에 찾은 조력자에게 실마리를 얻은 초밤은 목숨을 건 마지막 모험을 떠난다.

헝거게임, 메이즈러너, 다이버전트, 약속의 네버랜드는 시리즈 첫 권이 가장 재밌다. 당연하다. 흥미로운 세계관은 2권부터는 당연해지고, 떡밥은 푸는 것보다 회수가 훨씬 어렵다. 결말은 그에 비해 실망스럽다. 모두가 만족할 설정과는 달리 결말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스노볼’은 어떨까. 이미 2020년 말에 출간된 스노볼1이 높인 기대감을 스노볼2는 실망으로 돌려줄까, 환희로 보답할까.

*이하 스포일러 주의(높음)

청소년 주인공 설정은 편하다. 외형은 어른이지만, 아직 동물적인 역동성을 잃지 않았다. ‘모험 주인공’의 제1 덕목은 호기심과 용기로, 정체성의 혼란은 이를 흘러넘치게 한다. 전초밤은 행동이나 반응은 당최 강인한지 유약한지, 정의로운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청소년과 새로운 세계라는 설정은 이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가리도록 돕는다.

조금 전까지 대화를 나누던 사람을 죽이고 개의치 않는 차설을 신뢰한다. 리얼리티 드라마 속 인물들이 거짓으로 가득 찼단 걸 알고도 반항하지 않는다. 자신을 혐오하는 가짜 가족과 함께 살고 감독의 꿈을 버려야 함에도 고해리의 대역으로 살고싶어한다.

이본 그룹의 경우, 친자식을 버리면서까지 체제 유지를 위해 애쓴다. 맹목적인 사명감이 있다는 묘사와 달리, 전복됐을 때 생길 사회적 문제는 없다. 이본영은 단지 악하기 위해, 주인공의 각성을 위해 행동한다. 고매령, 차설보다 매력없다. 신이채의 배신 타이밍은 영상화를 위한 배치인지, 반전을 위한 반전에 불과하다.

함무라비 복수가 통용된다. 이본 그룹은 악행을 벌여온 벌로 일거수일투족이 카메라로 담기는 마지막 사람들이 됐다. 이본영 회장은 정당하지 않은 사형 제도를 만든 벌로, 바이애슬론 경기 최후의 인간과녁으로 죽는다. 이런 ‘사이다’는 상쾌보단 트림의 불쾌함에 가깝다.

소위 세탁기를 돌린다. 밉상 배새린은 마지막에 잠깐 돕고, 그전까지 이기적인 행동이 ‘츤데레’로 세탁된다. 차설은 사람을 쉽게 죽인 데 반성하지 않는 사이코패스로 보였으나, 알고 보니 성품이 좋은 엄마를 그리워하고 할아버지에게 휘둘린 데 죄책감을 느끼고 고통스러워한다. 이렇게 모든 인물이 따뜻하다.

스노볼 내 송전 시설은 사실 필요하지 않다. 가-하 노선, 그 아래 여러 마을이 있다. 전력 생산 시간을 안배하면 된다. 최초의 지열이 있다는 설정을 생각하면 송전이 아닌 전력 생산 목적이었겠으나, 현시점에선 마을 규모보다 작아 무의미하다. 세계의 ‘지배자’치곤 품이 너무 많이 드는 시설로, 괜한 수고다. 초밤의 용기보단 이본 그룹의 허술함이 패인이다.

청소년 소설답게 ‘특별함’ ‘평범함’ 정체성 사고가 많다. 혹여나 했으나, 결국 특별함-평범함 논의를 초월한다. 평범함에 질려 특별함을 좇던 주인공은 알고 보니 자신은 그 자체로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누군가에게 특별한 개인은 ‘소중한 사람’으로 ‘특별한 사람’과는 관계없다.

“우리 넷은 동시에 이본영 회장에게 달려들고, 다음 날 새간에 가장 많이 언급된 뉴스 논평은 아래와 같이 끝난다. 생방송에 비친 악인의 모습은 결연하고 고귀했으며 악인을 처단하러 간 네 명의 소녀들은 파괴적이고 악랄해 보였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미디어는 사실을 보여 줄 때조차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 p.433

미디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방송학 전공에 기자 경험이 있다고 한다. 1권과 2권의 차이다. 미스터리에서 인물의 인위적 조작은 긴장감을 위한 선택이다. 의문 덩어리를 잔뜩 키우고 터뜨리는 맛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악행과 숨겨진 비밀을 풀어내고 드러내는 과정은 역동적이다. 반면 정전 사태를 만들기 위한 설정은 공백이 많다. 예상되는 결말을 극복하기 위해 넣은 반전은 입체적인 악역의 공백을 더 아쉽게 한다.

*창비 소설Y 클럽 2기로서 책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리뷰 #북리뷰 #스노볼 #박소영 #창비 #소설y #소설y클럽 #영어덜트 #디스토피아 #생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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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 나태함을 깨우는 철학의 날 선 물음들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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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한 답변으로 질문의 핵심에서 벗어나 보편타당한 결론에 도달해놓곤, 질문에 대해 저자가 답변한 듯 느끼게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독자들 또한 수월하게 결론에 도달할 테니 이게 꿩먹고 알먹고, 옆에 까뚜리는 광광 우럭따..

일례로, 민주주의의 맹점을 언급하며 시작하는 꼭지는 그에 내용 없이 독재자와 탁월한 지도자를 구분하며 내용을 전개하다, 스스로 잘 판단해야 한다면서 끝맺는다. 그 맹점은 시민의 무지나 판단력으로부터 기인한다는 식의 인식도 그렇지만, 독재자와 탁월한 지도자는 한끗 차이라서 ‘역사‘가 되기 전까지는 누구에게도 판단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무시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 심지어 꼭지 도입 부분에서 소크라테스의 의견에 찬성하는 인용으로 시작해놓고는, 그에 대한 일말의 비판 없이 상반되는 결론을 맺는 놀라운 전개 능력에 ㅂㄹ과 이마를 치느라 가슴팍을 칠 손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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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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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워터 철학맛.... 근데 심리학을 더 많이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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