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 (무선)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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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미술은 없고 미술가만 있다"고 한다. 미술사는 미술가에 대한 역사이다. 인간이 글을 쓰기 이전부터 그림을 그려왔으므로 미술의 역사는 문명사보다 길다 할 수 있다. 서양철학사는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한다. 그렇다면, 인간을 이해하는 데 미술사의 역할은 철학사의 역할보다 클지도 모른다. 시대가 명확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리얼리즘 시대의 회화의 분석은 모더니즘 시대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이뤄졌고 포스트모더니즘을 말하는 철학자 대개가 모더니즘 시대의 회화를 놓고 말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미술이 철학보다 빠르게 사유를 표현한다는 결론을 쉽게 도출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미술사에 대한 이해는 인간에 대한 이해이자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인류에 대한 이해이다. 쉬운 단어로 설명하는 미술사 개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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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와 나무 -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와 나무 인문학자의 아주 특별한 나무 체험
고규홍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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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인문학자인 저자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와의 나무여행을 담았다. 저자가 느꼈을 답답함이 전해지는 문장이다. 고규홍에게 나무는, 따가운 햇살을 피해 나무의 그늘이 주는 어둠 속의 포근함이다. 김예지에게 나무는, 불편한 장애물이고 이 또한 어둠 때문이다. 햇빛보다는 어둠 속에 잠들며 그 속에 하루를 마무리 하는 과정은 평온하다. 깜깜한 어둠 속을 걷는 것은 공포로 다가온다. 인류는 불을 쓴 이후로 과학의 발전과 함께 그 공포를 항상 거부해왔다. 시각장애인은 공포 속에 움직여야 하며 그 공포를 극복해야 한다. 그들은 비장애인이 일방향으로 배려해야할 대상일까?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인류애이다. '다르다'는 이유로 배려를 쏟는 것도 인류애일까? 흔하지 않은 감각으로 '다름'을 말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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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비밀의 언어
장 크로드 카리에르 지음, 조병준 옮김 / 지호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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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시나리오 작가 장 클로드 카리에르의 영화 매체에 대한 깊이있는 평론집이다. "영화는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분명히 아직 '과거'는 아니다"는 저자의 말에 나아가, 영화는 지금도 '미래'를 본다. 이는 저자의 말처럼 기술에 애착을 갖고 상호작용하는 매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의 역사, 말하기 방법,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위치 변화 등에 대해 열정이 담긴 생각들이 담겨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득한 지금의 영화들과 거리가 있는 부분들도 있다. 할리우드 방식에 대한 비판, 프랑스 문화 예술 정책에서 배울점,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사라짐 등 아직도 답보 중인 문제도 담겨있다.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영화의 기호학, 이미지 언어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여전히 유효한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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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방 동문선 문예신서 326
롤랑 바르트 지음, 김웅권 옮김 / 동문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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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였던 바르트가 유달리 애착을 가진 그의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푼크툼’이라는 개념어를 만들었다. 이는 점처럼 폐부를 찌르는 우연하고도 설명하기 힘든 이끌림을 지닌 주관적인 요소이다. 사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피사체는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따라서 피사체가 죽었건 아니건 간에, 모든 사진은 비극이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진은 “그녀가 존재했었다(즉, 그녀는 이미 과거고 죽은자이다)”는 것을 명증함으로서 사진의 관람자인 바르트를 ‘찌른다’. 사진은 ‘거기’에 놓였던 것을 되살아나게 한다. 따라서 사진의 노에마는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진의 현상학에 대한 저자의 에세이이다. 사진에 대한 관점과 시야를 넓혀준다. 아름답고 쓸쓸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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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이 온다 (58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학술 부문 수상도서) -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에 대한 철학적 성찰
이종관 지음 / 사월의책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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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는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해 용어의 개념 정의부터 철학적 논의까지 다가올 포스트 휴먼에 대해 말한다. 후반부는 나아가 실생활의 전자 기기까지 디지털경제의 현상을 통해 논지를 전개한다. 하이데거의 철학을 중심으로 기술발전으로인한 미래의 모습에 대해 말한다. 과학만능주의라는 근대적 사고는 '포스트 휴머니즘'을 달고도 아직 그 믿음이 건재하다. 

저자는 "미래는 예측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비전의 영역"이라고 한다. 변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지만 변화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 미래의 일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엿보는 과정을 통해, 독자 자신의 인간 존재에 대한 생각과 미래 기술에 대한 가치관을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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