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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와 나무 -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와 나무 인문학자의 아주 특별한 나무 체험
고규홍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5월
평점 :
나무인문학자인 저자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와의 나무여행을 담았다. 저자가 느꼈을 답답함이 전해지는 문장이다. 고규홍에게 나무는, 따가운 햇살을 피해 나무의 그늘이 주는 어둠 속의 포근함이다. 김예지에게 나무는, 불편한 장애물이고 이 또한 어둠 때문이다. 햇빛보다는 어둠 속에 잠들며 그 속에 하루를 마무리 하는 과정은 평온하다. 깜깜한 어둠 속을 걷는 것은 공포로 다가온다. 인류는 불을 쓴 이후로 과학의 발전과 함께 그 공포를 항상 거부해왔다. 시각장애인은 공포 속에 움직여야 하며 그 공포를 극복해야 한다. 그들은 비장애인이 일방향으로 배려해야할 대상일까?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인류애이다. '다르다'는 이유로 배려를 쏟는 것도 인류애일까? 흔하지 않은 감각으로 '다름'을 말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