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은이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사실 눈여겨 보지도 않는다. 이 책을 우연히 읽고나서, 내가 나의 홈페이지에 올렸던 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지은이 '안도현'.. 연탄 한 장 이라는 시였다. 다른 사람을 위해 연탄이 되자는 내용으로 주변을 향한 사랑을 이야기 한 시였다. 그의 필체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증기기관차 미카'..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을 느낄 수 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것을 원하는지 대략적인 것을 알 수가 있게 된다. 아마도 그는 소외되어 있거나 외로워 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의 달리고 싶은 열망이나 따뜻해지고 싶은 소망이 그의 시와 글 속에 묻혀 나오리라.. 그런 생각을 했다.미카는 철도박물관에 갇힌 채, 자신의 과거를 뒤씹으며 흘러가는 시간 속에 답답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고, 미카를 운전했던 운전사는 노인이 되어 시간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이 재회하고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돌이켜 본다. 그리고 자신들의 열망을 향해 소리친다. 마지막은 그들의 희망을 저 먼 곳에서 이루어 내는 일이었다. 무엇인가 그토록 열심히 달려본 적이 있었을까? 빠르게 달리기 위해 내가 그토록 힘을 들인 적이 있었을까? 그 흐름 속에서 내가 얻을 것과 잃을 것을 생각한다면 나는 그렇게 달릴 것인가? 이런 질문들 속에서 나는 책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