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와 붓다의 대화
이시우 지음 / 종이거울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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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들었을 때에는 조금 더 깊은 내용을 기대했었다. 천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이미 배운 내용들이 아니라, 배운 것에 심도가 있는 내용을 읽고 싶었다. 하지만 내 기대는 불필요했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책은 아주 간단한 사실들을 기초로 했고, 그 사실들에 불교의 이념들도 간간히 양념되어 쓰여져 있다. 사실 나는 무교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불교에 대한 호감도나 관심이 올라간 것이 사실이다. 책에서는 간혹 불교의 내용이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는 어감의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그것은 불필요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과학과 종교는 엄연히 다르다. 외국에서도 많은 과학자들이 열심히 자신의 업무를 해결하면서도 주말이 되면 교회에 찾아가 기도를 드린다. 우주가 누구의 손으로 만들었다던지, 인류가 진화를 했나 창조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것은 불필요한 이야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과학과 종교를 함께 보려는 시도는 잘못이다.
그러기에 나는 이 책의 시도를 더 높이고 싶다. 앞에서 그런 부분이 잠시 있었다고 했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그런 흐름이 아니다. 큰 흐름에서 천문학자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불교를 접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함께 적어둔 것일 뿐이니 그 정도는 대략 눈감아 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우리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탄생과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그것은 나의 몸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해 우주적인 차원으로 진화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천문학이라는 학문이 우리의 의문을 풀어줄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그 의문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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