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따뜻하게 휘게 - 덴마크식 소소한 행복의 기술
루이사 톰센 브릭 지음, 이미정 옮김 / 새로운발견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휘게(Hygge)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몰입한 채 시간을 보내며 유대감을 경험하는 것이다. 휘게는 따뜻하고 안심할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이며, 사람들에게 지그 이 순간 보호를 받고 있다는 기분을 불러 일으킨다. 


<편안하게 따뜻하게 휘게>의 소제목은 '덴마크식 소소한 행복의 기술'이다. 덴마크 사람들에게 '휘게'는 그만큼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일종의 문화인 것이다. 그리고 덴마크인들을 이 휘게를 통해 안정감을 찾고, 행복감을 느낀다. 그들에게 휘게는 공기처럼 보편적인 어떤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 중 하나로 꼽히는 덴마크 사람들은 수백 년 동안 휘게를 즐겨왔다고 한다. 덴마크 사람들의 삶의 중심에는 언제가 휘게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휘게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아마 그들은 '아, 휘게는 무엇입니다.'라고 정확하게 정의 내리지 못할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 휘게가 공기처럼, 너무나 친숙한 존재이고 일상적인 행동들에 배어들어 있어 애써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에 몰입할 때 휘게가 일어난다. 일상 생활에서 그 가치와 의미를 찾으려고 우리가 하는 행동마다 휘게가 있다.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제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서, 좀 더 너그러워지기 위해서, 깊은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서 하는 행동에 휘게가 깃들어 있다."(21p) 


작가는 이러한 '휘게'를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고자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휘게를 일상 속에서 실현함으로써 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바라는 마음에서다. 덴마크 사람이 아니어도 관계없다. 


우리는 대개 '소속감'을 느낄 때 휘게를 경험하게 된다.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들로부터 자신이 구성원으로서 온전히 인정을 받고 있다는 신호를 확인하고 연대감을 경험하는 순간에 휘게는 찾아 온다. 현대인들에게 이런 구성원은 보통 가족이나 직장 등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일 것이다. 이런 집단에서는 상호 간의 연대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휘게는 '안식처'에 머무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덴마크인들은 일부러 시간을 마련하에 안식처에서 머물며 유대감을 즐기고 휘게의 편안함 속에서 은둔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하니, 그만큼 안식처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역설하는 것이다. 


"사실 일상의 풍경 속에는 업무와 책임의 무거운 압박감으로부터 잠시나마 대피할 수 있는 장소들이 산재되어 있다. 고요함 속에서 묙욕을 한다거나, 퇴근 후 친구들과 저녁을 먹는다거나, 주말 아침 보온병에 커피를 가득 담아서 침대에 누워 가족들과 신문,잡지를 쌓아 놓고 읽는 것처럼 단순한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다."(67p) 


뿐만 아니라 휘게는 '편안함'과 '웰빙'의 형태로도 발현된다. 우리가 느끼는 편안함, 그러니까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통해 우리는 휘게를 만날 수 있고, 즐거운 삶으로 대변되는 웰빙을 바탕으로 휘게는 만들어 진다. 


"휘게는 부드러운 모직 양말의 편안함, 기분 좋은 직물의 견고함, 펠트의 부드러움이다. 휘게는 얼굴로 쏟아지는 따뜻한 태양, 발가락 사이로 흐르는 모래, 주머니 속에 남겨진 모오리돌, 따뜻한 손길이다."(108p) 


"휘게는 매우 평범하게 일상생활과 긴밀하게 얽혀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휘게를 보내는 법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편안함을 구하려고 하는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서 모든 사람들은 자연스레 휘게를 보내고 있다. 현관 앞에 신발을 던지듯 벗어둘 때, 자기 전 블라인드를 내릴 때,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서 목욕을 하며 하루를 마감할 때, 아침에 일어나서 주방의 차가운 타일 위를 걷기 전 양털 양말을 신을 때, 우리 모두 휘게를 보내고 있다."(174p) 


작가는 덴마크인이 아닌 이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휘게'라는 개념을 만날 수 있는 순간들을 빼곡하게 적어 놓았다. 그건 아마도 휘게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다 더 많이 휘게를 경험하게 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충실하게 보낼 때,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삶에서 휘게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마음 속으로 간절하게 휘게를 추구하고 있고, 또 하루에도 몇 번씩 휘게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정신 없는 출근길에 잠깐 하늘을 바라보는 것, 점심 식사 후에 따뜻한 커피 한잔을 들고 좋아하는 길을 산책하는 것,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쁜 화분을 하나 사는 것,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저녁을 준비하는 것 모두 '휘게'의 순간들이다. 휘게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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