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사장은 회사를 못 키운다
한상복 지음 / 페이퍼로드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통계상 창업의 성공률은 5% 미만으로 매우 낮다. 더욱이 유래 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로 폐업률마저 치솟고 있으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창업, 스타트업계는 그야말로 불황의 끝을 달리고 있다. 위기가 또다른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똑똑한 사장은 회사를 못 키운다>의 저자 한상복은 즐겁고 올바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회사의 공기를 바꿀 수 있다고 소개한다. 기업의 문화가 좋아진다고 경기가 회복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모든 사업은 '사람'이 중심이고 문제라는 그의 의식은, 어쩌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미국의 어느 경제 주간지가 미국 100대 기업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CEO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무려 79%가 인내(endurance)를 최우선으로 꼽았습니다. 자기 홍보에 열심인 문화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대답이지요. 이 조사 결과가, 지구 반대편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있습니다. 인내해야 겸손의 미덕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그렇습니다.

<똑똑한 사장은 회사를 못 키운다>, 39-40p

 

<똑똑한 사장은 회사를 못 키운다>에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사장, 아주 오랜기간 자신을 경영 전문가라고 믿고있는 사장 등 '모든 사장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저자는 특히 오랜 기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만난 CEO와 직원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올바른 '경영'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똑똑한 사장님은 싫어요' 챕터였다. 한 스타트업 회사 직원이 쓴 편지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간 이 챕터에서 저자는 '시스템은 시간과 성과'가 해결해주지만, 사람 문제는 시간에 맡길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특히, 그리고 하필이면 그 사람이 CEO일 때 직원들 입장에서는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당수 CEO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권위의식' 또는 '나의 회사'라는 생각을 지적한다. 회사 특유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장, CEO의 몫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외발자전거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일반 자전거를 배울 때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정열을 아끼지 않고 투입해야 합니다. 넘어져 부상을 당해 '무서워서 더 이상 못 타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러니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페달을 밟는 불굴의 기개가 필요합니다.

<똑똑한 사장은 회사를 못 키운다>, 199-200p

 

저자는 기업을 경영하기 위해 사장의 덕목을 소개하고, 경영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경고한다. 또한 때로는 무수한 실패들이 자신이라는 유일한 존재를 구분해주는 QR코드 같은 것이라며 다정한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기자 출신이었던 저자 한상복의 글은 유독 생동감 넘치고 경영 현장에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 책장을 쉬이 넘길 수 있다. 꼭 사장이 아니더라도 똑똑한 경영자가 되고 싶은 관리자급이라면 한번 쯤은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