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야! 지수! 제4팀 지수팀장 나와라!”
지영의 화들짝 놀란 목소리를 들은 지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는 위치표시의 붉은색 발광점을 확대시켰다. 그리고 전면 카메라를 켜고 마이크를 향해 말했다.
“여기있다. 지영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셀(cell세포)들이 몰려오고 있어. 파괴해도 되는거야?”
개인 연구실에서 현미경을 들여다 보고있던 서영박사가 다될껄의 화면을 통해 들려오는 지영의 목소리를 들었다.
“나도 보고있어. 저건 메뉴얼에 없는 물체같은데... 잠깐 기다려봐. 리서영 박사에게 물어봐야겠다.”
“지수팀장 그리고 지영아. 나도 방금 놀란 네 목소릴 듣고 화면을 보고있어. 지금 현미경으로도 분석하고 있는 것과 같아. 저건 내후각피질(entorhinal
cortex) 안의 신경세포들인데, 저 세포들 일부가 활성화하면서 서로가 육각형으로 합쳐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기 위하여 움직이는거야. 이름을 붙이면 펜타곤세포라고 할 수 있어. 그동안 엄마가 잠깐씩 길을 잃어 못찾거나 방향 감각을 잃은 적이 있다는 의미이야. 저 무리들은 저렇게 흘러가도록 두어도 되는데, 그 사이에 숨어서 흘러다니는 박테리아가 있어. 아! 저기 보인다. 아빠! 아빠 앞으로 숨어서 흘러가는 저 놈들 죽여요!”
지켜보고 있던 제임스는 지영의 니때무네 옆을 지나 펜타곤세포들과 흘러오는 노란색의 박테리아 무리를 향해 멕레이디시건(McRaDeSIGun) 레이더 음파분광총을 발사하였다. 그와동시 지영이도 니때무네를 좌우로 회전시키며 앞으로 흘러오는 펜타곤세포들을 향해 멕레이시건을 쏘았다. 펜타곤세포를 피해서 그들을 골라 사격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지만, 둘은 금새 사격술이 향상된 것 같이 잘 하고 있었다.
“박사님. 리서영 박사님! 저는 도현구라고 합니다. 박사님 클라스에서 뇌공학을 배우고 있어요.”
갑자기 학생 목소리가 들렸다. 쌍방향 전달체개에 의한 특별한 대화였다.
“그런데, 왜? 빨리 말해요.”
“인터니날 코텍스 셀이 흘러나오면 나온 곳에는 세포가 없어지잖아요? 그러면 쎄지로 디엠님의 뇌 전달체개와 인식과 인지능력은 어떻게 됩니까? 옆에 저희 친구들이 같이 보며 배우고 있어요.”
“아~ 지금 이 인터니날 코텍스는 세포활성화로 새로운 세포와 교체되며 불필요한 세포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있는 중이예요. 안에서는 활성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그동안 혈액순환이 원만치 못했기 때문에 침체기에 있던 인코셀이 니때무네가 적들을 물리치고 개체수를 줄이니까 지금부터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어요. 그동안 환자는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채 이러한 증상을 가졌던거예요. 이제부터 그 증상의 원인균이 줄어들고 인코셀이 활성화되어 다시 건강한 방향인지등 기능을 회복할거예요. 내일 강의실에서 봐요.”
“아하~ 알겠습니다.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힘내세요!”
박수소리와 함께 음성은 사라졌다. 이번에는 엄마였다.
“서영아. 나도 들었다. 그런데, 그게 그렇구나. 이제 알겠다. 나는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줄 알고 있었어. 고맙다.”
“엄마가 제대로 아셨으니 됐네요. 제가 누구예요? 엄마 큰 딸 아녜요? ㅎㅎㅎ.”
“이그~ 아무때나... 맞다. 그래. 서영아. 나도 보고 듣고있어서 너무 좋다. 행복스러워.”
“ㅎㅎㅎ 엄마. 뭐 이런 환자가 다 있어요? 행복한 환자. 저도 모두들 행복해 할거예요.”
“행복한 환자! ㅎㅎㅎ 맞다. 나는 행복한 환자야 그래서 너무 좋아."
“엄마! 졸리시면 주무셔도 돼요.”
“안됀다. 안잔다. 엄마는 졸려도 지켜볼거다.”
지켜보고 있던 거주민들도 미소를 지었다. 이런 것을 아름다운 관계라고 그런가 보다고 생각들 하고 있었다.
지영은 이들 개체도 적이라 생각하니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새로운 적들과 마주쳐야 할지 이제는 겁이났다. 혈액속에 이렇게 많은 미생물이 살고있음을 알고나자 두 사람은 같은 시각에 소름이 끼침을 느꼈다.
"아빠."
적들과 싸우랴 피해서 조정하랴 정신없을 정도로 바쁜 와중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불쑥 아빠라는 말이 지영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역시 니때무네 2를 피해 살아남은 적들을 죽이며 지영의 뒤를 놓치지 않으려 기를 쓰던 제임스는 갑자기 자기를 부르는 지영의 목소리에 놀랐다.
"응.
왜.
지영아.
무슨 일이야?"
"아빠."
"지영아.
아빠 뒤에 있어. 말해봐. 왜?"
"그냥 불러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힘드니 그렇죠. 아빠라도 불러야 힘이 날 것 같아서요."
"그렇구나 지영아. 힘들지? 그래도 너가 있어서 이 일을 할 수가 있는거야. 누가 너를 대신하겠니?"
"아빠.
저는 잘 할거예요. 엄마를 살리는 일인데 저 말고는 누가하겠어요? 그런데요- 그게 아니구, 아빠도 엄마같이 이렇게 혈액에 미생물이 많을 것 같아서 걱정이예요."
"....."
"놀라셨죠?
제가 걱정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시죠?"
"응.
맞다.
그래서 언니와 너를 걱정하게 만들어 어떻하나 생각중이야."
"아.
아빠.
정말 웃기신다. 아빠가 그러면 어떻하실건데요. 가장 좋은 것은 음식물 아무거나 막 드시지 않는거예요. 돌아가면 언니가 그 점에 대해서 꽉 잡고 엄마 아빠 음식 잡수시는 것 감독할거예요. 각오하세요. 히히힛~ 신난다."
지영은 정면을 주시하는 것을 잠시도 게을리 하지 않은 채 활공과 회전 비행을 하여 적들에게 사격을 계속하며 얼굴은 웃음이 가득했다. 지금까지 이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이것이 행복이라는 것도 몰랐다. 마냥 즐거울 뿐이었다. 그런 지영의 즐거움을 깬 목소리가 들렸다.
"지영아.
그렇게 좋아?"
듣고있던 환자인 쎄지로 디엠이었다.
"어이쿠야.
엄마도 듣고 있었네. 엄마. 좀 어때?"
"지영이 엄마는 남편과 두 딸들이 잘 돌봐주어 아주 행복하단다."
"어-
엄마.
좀 기다려. 지금 저 앞에 갈래길이 보여. 언니! 어느 쪽으로 가야해. 빨리 대답해줘."
지영은 정신없이 바뻣다. 지영은 대화를 하며 눈은 정면을 주시하여 적들이 가능한한 아빠에게로 넘어가지 않게 파괴하며 GPS도 봐야 했다.
“지영아 그리고 아빠. 좌측 통로를 봐요. 맑은 갈색의 개체들이 보이지요. 그것들은 기저핵이예요. 몸의 운동기능에 관여를 하는데, 대뇌의 바깥층은 뉴런의 신경세포체가 모여 회색을 띠고있어 회백질이라 불리고 안쪽 층은 신경섬유가 모여 있고 흰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 불려요. 이 기저핵은 대뇌의 바깥층에 속해 있으며 회백질과 인접해 공생하는데, 세포증식이 과도하게 활발해져서 떨어져 나온 폐기물질이 되었어요. 나이가 중년으로 되면 나타나는 증상인데, 엄마나 아빠에게는 자연스런 현상이예요. 그래서 저것들을 제거해야해요. 그리고 우측으로 가세요. 지금부터는 대동맥에서 뇌부분으로 갈 수 있는 REJV.
right external jugular vein으로 들어가게 되어요. 우측으로 회전해서 계속 항진하세요. 지영아. 너가 먼저 길을 닦아. 아빠가 수월하게 진행하도록.”
“옛써얼, 언니님. 잘 하겠습니다!”
지영은 무의식적으로 사관학교 때의 버릇이 튀어나왔다. 거수경례를 한 것이다. 오른손바닥을 펴서 오른쪽 눈썹옆에 붙혔다 떼었다. 귀엽고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그 모습은 거주민 모두가 보고 있었다. 잘하고 있었다.
“ㅎㅎㅎ 지영아~ 언니님? 나 이런 말 처음들어본다. 언니님! 너 말 지어내는데도 천재다. “
“언니가 칭찬해주니 우주속을 붕붕 떠다니는 것 같아. 서영 언니야~ 사랑해~”
“응. 지영아. 내 동생아. 나도 너를 사랑해~”
비록 서로 가까이 있지는 않았지만 두 자매의 사랑하는 마음은 보고 듣고있는 모든 거주민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때 체스 박사가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