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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1
권교정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그저 권교정이 그렸다는것 하나만으로 믿고서 읽었다. 역시 권교정 선생님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해야하나.. 헬무트... 이단자의 이름이라 해나..그가 누구이건간에 숨어다니지 않고 율겐도 모든것을 털어놓고.. 그렇게 살 수는 없는 것일까..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만화이고, 등장인물 거의 모두 희극적인 인물이지만.. 그래도 읽고나면 어쩐지 서글픔이 느껴지는 만화이다.
선과 악의 뚜렷한 관점이 없고, 특별한 영웅도 없이.. 그렇게 평이하지만 색다른 연출력으로. 나는 이 만화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오래된 동화책을 읽는 느낌..아니 그렇다기 보다는 그 동화책 속의 또 하나의 동화에 빠져드는 느낌... 신비스럽기보다는 유쾌하고, 슬프기보다는 어쩐지 서글픈, 그런 만화이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여도 헬무트,요엘, 율겐, 이름갈트, 에리히,굴라스...모두 어우러져서 사는 미래를 볼 수는 없겠지..
그래서..누군가 불행해 질지 모르니까 나중엔 더 슬퍼질지 모르는 만화지만. 그때도 권교정님은 그리 슬프지 않게. 산뜻하게 전개해 나가겠지..그래도 나는 그들을..헬무트 속의 사람들을 좋아하니까 나중에 누군가 슬프게 되면.. 나도 마음이 아플지도.. 도대체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부디 모두가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