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벗어나기
안셀름 그륀 지음, 이민수 옮김 / 분도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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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소심하고 평범한 당신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사실 우울증은 반 정도만 착한 사람들이 잘 걸리는 정신문제라고 한다. 완전히 다 착한게 아니고, 반만 착해서 생기는 병, 우울증... 나의 희생이나 노력을 주변에서 알아주지 않으면 이내 섭섭해지고 서운해지는 마음이 오랜시간 방치되면 분노하지만 그런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죄악시 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환경과 사회에서는 마음 깊숙히 집어넣고 꽁꽁 숨겨두게 된다. 그럴때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우울증이다. 우울감은 분노의 다른 가면이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수 많은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대면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해 주신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추천받고 읽었을 때는 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다. 이런저런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읽을 수 있는 단지 말로만 떠드는 소리를 하도 많아서 가슴으로 와 닿지 않았던 마음에 나는 그만 불신으로 가득한 시선으로 수 많은 자기계발서들을 바라보곤 했었다. 물론 처음부터 확 와닿은 글은 아니었다. 하지만 읽어가는 동안 그분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고, "마음의 근력"은 누군가가 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임을 실천하게 되었다. 이미 마음으로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게으름을 피우던 자신을 발로 뻥 걷어차며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일. 이 책은 그저 게으름을 피우던 마음을 조금 건드려 주었을 뿐인데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게으름으로 인해 생기는 우울증으로 남을 탓하는 인간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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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 사랑에 대한 칼 융의 아포리즘
칼 구스타프 융 지음, 마리안느 쉬스 엮음, 한오수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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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의 대가로 불리워진 칼 구스타프 융의 사랑에 관한 아포리즘이다. 심도있고 철학적인 그의 생각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고 또한 사랑에 대하여 많은 것을 스스로 정의하고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때로는 나의 생각과 일치하고 때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까지 확장하여 되짚어 볼 기회를 얻게 되므로 지난 시간동안 혹여 살아가면서 쉽고 가볍게 여기던 많은 질문들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금 재정립 할 수 있다. 물론 그 만큼의 시간과 세월을 거치지 않은 내가 감히 그에 준하는 생각과 철학을 논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왔고 또 경험하며 생각했던 사랑에 관한 철학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돌아보는 시간을 되었다. 칼 융의 감성과 심리학적 영감을 모두 얻어갈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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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 김영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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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넘기는 순간, 알았다. 시인이 써 내려간 에세이였다는 것을.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서고에서 우연히 집어든 책을 먼저 읽고 나서야 저자를 살펴보게 되었던 것이다. 역시 나의 예상대로였다. 시인이 쓴 여행 에세이는 내 마음의 구석구석을 건드려 곧장 심연으로 데려가 주었다. 나는 어느 카페에서 그 책을 집어 들었고, 오랫동안 메말라 있던 감정을 하나씩 꺼내게 되었는데, 지구별 여행자는 인도라는 나라를 소개하는 것만이 아니라 오래도록 감추어져 있던 작고 아름다운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일깨워 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느림의 미학이라는 제목의 책도 있지만, 그런 언어적이고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것들이 아닌, 살아 숨쉬는 일상의 매력을 발견하는 일이었다. 물론 언어적이고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 책은 아주 작고 소소한 즐거움, 빠르고 바쁜 시간을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기다리는 법을, 그리고 운명에 살며시 맡기며 순응하는 법을 알려주고 마음속 깊이 감추어져 있는 감성을 눈 뜨게 해준 나만의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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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장영재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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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문학작품 중에서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톨스토이는 분명 독실한 크리스챤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이유가 바로 이 작품을 통해서다. 그는 언제나 하느님을 찬양하고 그 분의 존재에 사랑과 경외감을 가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작품에서 인간의 다양한 삶 속에서도 그분이 어떻게 존재하고 어떻게 우리들을 이끄시는지에 대한 비젼이 들어 있다. 한결같이 권선징악의 구조를 보이는 작품임에도 이토록 가슴이 찡하게 다가오는 문학도 흔치는 않으리라. 신과 신의 섭리에 대해 인간은 항상 도전하고 또 그에 맞서다가 번번이 시험당하지만, 그 시험이 결코 시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신의 더 큰 사랑과 가르침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사람이 살아가는 길에 대해 나름의 힌트를 제시해 주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아마 세 번 정도 읽은 기억이다. 청소년 시절에 두 번, 성인이 되어 우연히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꺼내들고 학생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다시 읽었다. 뻔한 스토리에 뻔한 내용이지만, 여전히 읽을때마다 가슴을 촉촉하게 만들어 준다. 책은 작가의 생각과 경험과 그리고 감정이 담겨 있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것은 작가 혼자만의 일은 결코 아니다. 당시의 시대상황과 변화하는 삶의 굴곡에서 작가의 성숙된 인간미가 그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톨스토이의 작품은 사상보다는 신앙.. 감정의 동요보다는 성숙된 인간미가 더 많이 나타나지는 않았던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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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돌보는 일은 한 번 해냈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매 순간 자신의 마음상태를 돌아보고 점검하는 일을 꾸준히 해야 한다.
마치 우리가 매일 아침 일어나고 세수를 하고 숨을 쉬고 밥을 먹듯이.
인간의 심리는 매순간 시시각각 달라지는 태양과 그림자와 같으니까.
일분일초가 달라지는 사람의 변화무쌍한 마음을 돌보는 일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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