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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심리학 - 심리학이 파놓은 치명적인 함정 9가지
스즈키 고타로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심리학의 많은 효과들이 인간의 단순한 심리를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주제로 먼저 시작한다. 예를들어 숫자를 사용하면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라고 믿는 인간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버트의 논문이 그렇다.
저자는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심리학적 호기심을 실험심리학을 통해 재탐구한다.
그는 심리학계의 창조적 이단아로 불리며, 실험심리학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스즈키 고타로는 기존의 통념을 깨부수고 낡은 권위에 과감히 도전하며 매번 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는 연구 성과를 내놓는다. 실험심리학의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무서운 심리학은 무려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집필되었다.
왜? 라는 질문과 호기심은 기존의 심리학 이론을 거꾸로 뒤집어 읽어볼 기회를 제공한다.
과연? 우리는 심리학을 통해 우롱 당하기도 하고, 착각하기도 한다.
인간의 심리는 그만큼 나약하고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권위에 쉽게 굴복한다.
버트는 숫자를 교묘하게 주무르고 조작하여 논문을 발표했고, 자료조작이 발각이 된 이후 그의 논문을 바탕으로 아이오와 대학의 도널드 도프만은 버트가 쓴 논문 수치와 분포를 검토해 그것이 현실에서 얻을 수 있는 자료치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정밀하다고 보고했다. 수치의 정밀함은 기대와 달리 조작되었음을 알려주는 단서로 작용했다. 논문 조작은 버트가 사망한 후에 발각되었고, 살아있는 동안 그는 이러한 소동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저자는 학계의 논문과 이론의 과정을 끄집어 내어 오류를 짚고 있다. 기존 학자들의 이론과 사생활의 연관성, 실험의 문제 등등 신화처럼 떠받들던 당시 학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신봉하던 프로이트의 이론이라든가 행동주의의 주창자 왓슨의 실험들의 헛점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 증거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실험자 효과이다.
실험자와 피실험자의 관계에서 실험자의 의도가 피실험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실험의 공정성, 보편성, 객관성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질문의 방법만 바꾸어도 전혀 다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차근차근 그 배경과정을 조금만 살펴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저자는 수 많은 실험심리들 중에 날조되고 조작되어 중요한 기준을 은폐하거나 사적으로 친말한 관계가 있는 등의 객관성이 결여된 실험 결과는 제외되어야 한다는 명백한 사실을 여러 근거를 통해 재차 설명해 준다.
'의심'은 매우 중요하다.
의심하는 냉철한 지성만이 핵심을 뚫고 사실을 명백하게 밝혀낼 수 있다.
거짓되어 조작되거나 허황된 상상만으로 제대로 된 심리 현상을 밝혀낼 수 있을까?
스즈키 고타로의 의심의 길을 따라 <무서운 심리학> 속으로 함께 여정을 떠나보자.
인간이 파놓은 함정에 인간들이 착각하고 휩쓸려 끌려다니는 현장을 목격하게 될 것이고,
그 중심에서 인간의 '지적 게으름'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또한 권위가 항상 옳은 것이 아니란 것 또한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