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심리학 - 18가지 위험한 심리 법칙이 당신의 뒤통수를 노린다
스티븐 브라이어스 지음, 구계원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18가지 위험한 심리법칙이 우리를 통제한다.

 

<심리학자가 쓴 심리학 비판서>
약을 팔기 위해 우선 질병을 파는 자들처럼 대중 심리학은 우리에게  은근히 겁을 준다.

"당신이 그렇게 살면 인생이 망가질지도 몰라!"

혹은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당신이 정말 간절히 바란다면 꿈이 이루어질 거야!" 인생을 바꾸고 싶고, 꿈을 이루고 싶은 우리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대중 심리학에 휩쓸리다 보면 어느샌가 우리는 모두 내면에 상처받은 아이를 품고 있으며 콤플렉스와 트라우마 때문에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에 빠져든다. 그런데 과연 대중심리학이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을까? 현직 임상심리학자 스티븐 브라이어는 "NO"라고 답한다. 그는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괴롭히고 있는 상업적이고 허구적인 '엉터리 심리학' 에 이별을 고하라고 조언하며 그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엘런 피즈와 바버라 피즈가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와 "눈치가 없는 남자, 항상 더 많은 신발이 필요한 여자"를 통해 우리에게 남긴 메세지가 분명하다고 해도, 그리고 그들의 메세지가 분명 남녀 간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해도 남녀간에 기본적인 유사성은 그보다 훨씬 더 두터운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한다. Y 염색체를 가지고 있든 없든 사람은 그냥 사람이다.

 

남녀간의 차이에 기반을 둔 심리학 책이 큰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학문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남녀의 감정처리와 기억의 방식이 다르며 공간 지각 능력이나 공격정 성향 면에서 분명히 대조적인 특징을 보인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는 적지 않다.

그러나 코델리아 파인은 이러한 연구를 신중하게 분석한 결과, 과학적인 증거는 궁극적으로 설득력을 얻기에 크게

부족하고 알려진 차이점은 성별의 사회적 의미 및 관련된 일부 연구자들 사이에 널리 퍼진 "신경 성차별(남자와 여자의 두뇌는 다르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양쪽 성별의 능력에 차이가 나타난다는 보편적인 믿음)"과 더욱 관련이 깊다고 한다. 그 예로 앤 크링과 앨버트 고든의 실험에 따른 남녀집단의 감정적인 반응에 관한 결과 남녀 간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피부의 전기 전도성을 측정한 결과, 예상과 달리 남자의 신경계가 여자들의 신경계보다 평균적으로 더 큰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여자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표출하는 반면, 남자들은 표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다보니 그 감정의 강도가 다른 경로를 통해 드러난다는 것이다.  

46개의 실험을 분석한 이후 남녀 간의 차이점보다 유사점이 훨씬 많다는 것이었고 남녀간의 차이가 생물학적, 유전적이기보다는 문화적인 영향에서 기인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성별을 구별짓는 문화의 힘은 매우 강하다. 

인류학자 빅터 터너가 지적했듯이 문화는 거대한 연극이며, 연극이란 모름지기 배우들이 대본에 따라야만 제대로 공연할 수 있는 것이다. 연극에서는 모든 배역이 상호 의존 관계에 있기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애드리브를 날리거나 자신에게 할당된 역할에서 많이 벗어나는 경우 다른 배우들에게 폐를 끼치기 되는 것이다.

 

남녀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개념의 과학적 증거는 모호한 수준이지만 일단 우리가 그 차이를 당연한 진리로 인정해 버리고 나면 서로 공감하려고 노력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연애편지와 물건 사용 설명서가 매우 다른 종류의 것이라는 사실은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남녀에 대한 통계와 분석 이론(남자는 ~ 한다, 여자는 ~한다)이 사실 대충 만들어낸 성차별적 고정관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같은 성별을 가진 사람이라도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아도 감성적이고 눈물이 많은 남자 혹은 감정에 둔감하고 공격적인 여성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도 진정으로 이러한 성별 고정관념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만약 진정으로 정직하다면, 남녀 관계를 다루는 책들이 누리는 인기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이 책을 읽는 불순한 동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배우자를 이해하기 위해 이런 책을 읽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혹은 자기합리화를 하기 위해 읽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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