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프로이트는 정신분석가가 분석을 받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으면 의식과 연결시켜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무의식 자체를 발견한 건 아니나 무의식을 체계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낸 것은 프로이트의 큰 업적이다. 무의식 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그가 개발한 치료기법은 자유연상, 전이(transference)와 역전이(countertransference)의 이용, 꿈의 해석 등이 있다.

프로이트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냈다. 인간의 마음을 논하는 것이 과학의 대상이 아닌 철학이나 종교의 대상이었던 시대에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정신분석학이라고 하는 기틀을 만들어 낸 것이다. 남이 만들어 낸 것을 비평하기는 쉽다. 눈 앞에 바로 보이기 때문에 정말 일도 아니다. 그러나 안 보이던 것을, 없었던 것을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은 창조적인 일이며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p23)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가의 친절한 설명으로 우리가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 뿐 아니라 심리학적인 용어까지 쉽게 이야기 해주는 이 책은 우리가 프로이트의 의자라고 하는 매우 상징적인 단어로 인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약간은 짐작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을 할 때 그만의 독특한 방식을 이용했는데, 환자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소파를 변형한 카우치를 이용했다. 카우치는 상체는 비스듬히 누울 수 있고 하체는 편하게 앉아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푹신한 가구인데, 언제나 이 가구의 머리맡에서 대화를 했기때문에 이후 우리는 정신분석이나 심리상담에 이 카우치를 이용하게 되었고, 곧 프로이트의 의자라 명명하게 된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바탕으로 숨겨진 자신의 이야기, 무의식의 이야기를 비교적 쉽고 명료하게 설명한 이 책은 어쩌면 나와 당신의 이야기를 면밀하게 파고 듦으로써 서로를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의식이 결코 알 수 없는 무의식을 정신분석이라는 과정을 통해 아주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우리 자신을 훨씬 더 이해할 수도 있고, 더 행복한 길을 찾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우선 무의식이 무엇인지 우리가 매달리는 것의 정체를 알 필요가 있다. 무의식을 알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바로 건강한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것은 때로는 흥미롭고 때로는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떠나는 도로시처럼 정면으로 자기자신을 마주해야 하며, 때로는 오즈의 마법사처럼 허황되고 부풀려진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행복은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자신의 내면에서 찾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진리에 이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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