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 미래의 기회 편 -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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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TV에서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스쳐가듯 본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정신과 의사가 했던 말이 뇌리에 박혔었다. "공부에 중독된 사람들.. " 이라는 말이였다.

공부를 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생각이 "아. 나는 왜 공부를 하고 싶어하지?"라는 생각으로 전환시켜 준 말이였다.

그리고 나서 이 책을 접했을 때, 그냥 무조건 읽어보고 싶었다.

혹시나 내가 아무 생각없이 접했던 것들이 사실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뭐 그런 궁금증에서 말이다.


사실 중국이 세계를 호령하던지 말던지, 인공지능이라고는 알파고밖에 모르고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던지 말던지 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살아왔다는 것이 맞다. 내일 당장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하고 아이의 반찬을 뭘로 해 주어야 할지가 지상 최대의 고민인 나로서는 4차 산업이니, 인공지능이니 하는 말은 너무나 먼 나라 이야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나의 생각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사고인지 이 책은 충분히 깨닫게 해 주었다.

세상은 예전처럼 10년마다 바뀌지 않는다. 세상이 바뀌는 시간은 단 몇 달이고 며칠이다. 매일 매일 사람들은 새로운 생각을 내놓고 창조하고 나누며 세상을 바꾸어나간다.

이 책은 시시각각 바뀌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 나라는, 우리 사회는, 우리 개개인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끊임없이 제시한다.


구글을 무엇 때문에 플렛폼을 만들고 있고, 테슬라는 무엇 때문에 전기차의 기술을 공개하고 있는가?

교육 강국인 핀란드는 왜 또다시 교육을 혁신하며 융합교육의 형태로 나아가려고 하는가..

중국의 주링허우 세대는 앞으로 전 세계를 어떻게 지배해 나갈 것이면, 그들의 패기와 열정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이러한 전 세계적인 흐름속에서 우리 나라의 현 위치는 어떠하며 앞으로 무엇을 향해 나아갸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토론해 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인 것 같다. 우리 나라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아니라 우리 나라의 현 위치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로 논제를 끌고 가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거기에 더해.. 그렇다면 각 개인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을 하게 만들어 준다.

세상의 리더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그저 소시민으로 한 세상 잘 살아가는것이 목적인 나 조차도

앞으로의 5년, 앞으로의 10년의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그 안에서 내 가치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것.


이것이 이 책의 힘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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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경제.상식 편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체크 3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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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종편에서 흘러나오는 방숭 중에, 가장 핫한 방송 중 하나가 JTBC의 뉴스룸이 아닐까 싶다.


기존에 한 시간 동안 사건 사고들만 나열했던 천편일률적인 뉴스 스타일에서 벗어나 두시간 가량으로 편성한 후,

보도와 함께 문화초대석, 팩트체크, 앵커브리핑 등과 같이 신선한 코너들을 삽입해서 뉴스에 재미를 더해줌과 동시에 뉴스의 보는 시간을 넓혀준다.

그중, 팩크체크는 그동안 뉴스를 보면서 궁금했던 내용들을 객관적 근거, 학술적 자료들을 들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코너 중 하나이다. 이제 그 화면에 나오는 김필규 기자마저 친숙하다.


이 책은 그 코너에서 다뤄진 내용을 엮어서 펴낸 책이다.

어찌보면 기본 상식으로 넓혀주는 상식 사전이라 볼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나름의 시선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꼭 알아야할 상식을 그래프와 도표,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전달해 준다는데 의의가 있다. 어찌보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정리해 주는 면이 있기도 하지만, 때로 알지 못했던 사실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에 대한 객관적 증거를 제시해 주는 것이 재미있다.

예를 들면 도핑 테스트를 통해 검출된 약물이 정말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 다양한 스포츠 분야의 연구 결과들을 확인시켜 준다.

또한 브렉시트 이후 우리나라는 원화가 떨어져서 고민, 일본은 엔화가 올라서 고민인 이유..

공식적으로 제시되는 한국 노동자의 월평균 급여나 실업률의 수치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그 해석 방법.

식품의 원산지 표기와 관련된 혼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문제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면서 뉴스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것이

이 팩트체크의 힘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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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하루 - 김창완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김창완 지음 / 박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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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산울림의 음악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사실 노래 자체를 좋아했다기보다는 그 가사를 좋아했었더랬다.

때로는 독특하면서도 때로는 개성있고, 가삿말에서 느껴지는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이 신선하기도 했다.

어떨때는 노랫말에서 느껴지는 심오함에 위로 받기도 하고...


산울림의 주축이었던 김창완 씨가 어느날부터인가 연기를 시작했다.

어.. 뭐지? 처음에는 그냥 그러다가 말겠지 싶었는데 편안하게 내던지는 듯한 연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편안함 속에서 악을 연기하고 때로 인생의 선지자 같은 역할도 편안하게 내던지듯 하고..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저 내면에서 뭔가를 끄집어낸다는 느낌이랄까... 인간의 내면에는 선도 있고 악도 있는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얼마 전 진행하는 라디오의 멘트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아.. 그때 내마음과 잘 맞닿아서 그랬는지 조근조근하게 해 주는 말이 그렇게 위로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주저 없이 이 책을 기다렸고, 선택했다.

이 분의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을 느껴보고 싶은 생각.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내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짧은 글귀가 이 분의 목소리를 통해 들리는 듯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오늘 하루, 어제 있었던 일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잠깐이나마  "그래.. 그게 뭐 그리 대수라고.."라며 내던질 수 있고 웃음 지어보일 수 있는 편안함을 선사했다.

처음에는 이 책의 처음부터 찬찬히 읽다가 어느 순간 앞뒤 두서없이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펴 놓고 읽어 보았다.

그 페이지에서 내게 주는 울림을 느끼고 다시 손 가는대로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고..

그러면 또 그 페이지는 김창완 아저씨의 목소리고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낸다.


이 책은 사실 책이라기보다는 작은 위로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 테잎 같은 느낌이다.

심난할 때, 고민이 있을 때, 그냥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

누군가가 미친듯이 미워질 때, 내 자신이 원망이 될 때, 다른 사람이 부러울 때..

외로울 때...

넋놓고 몇 페이지 넘기다보면 자연스레 위로가 되는 .. 그런 책이다.



.... 친구가 대뜸 "별것 아닌 선택이라도 그 순간에 최선이 아닌 선택이 있었어?"라고 묻지 않겠습니까?

    영원한 갈등인 짜장면을 시킬까? 짬뽕을 시킬까? 이런 것부터 걸을까? 그냥갈까? 기다릴까? ... ...

   순간의 사소한 결정이라고 최선이 아닌 적이 있었냐는 것입니다.

   그래요. 저는 최선을 다 했더라구요. 원대한 계획을 세운 건 아니고 또 작게라도 세웠던 계획을

   다 이루진 못했지만 매 순간 나름 고민도 치열하게 하고 선택도 쉽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한 선택이 잘못이었다고 스스로 상처를 주는 일은 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선택은 아무리 작고 쉽게 잊히는 것들이라도

   그 순간만큼 정말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잖아요. 그 나머지는 그냥 불가피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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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인문학자 - 루브르를 거닐며 인문학을 향유하다 미술관에 간 지식인
안현배 지음 / 어바웃어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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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시대를 반영한다."


많음 미술책을 보고, 때로 어떤 작품 혹은 화가에 꽂혀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미술이 나올수 밖에 없었는지, 시대적 상황 속에서 미술을 보려고 한 적은 없다. 굳이 꼽자면 르네상스의 시대를 미술이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아는 정도였달까? 각 화가들의 심리적 특성, 컴플렉스, 생활 환경등을 통해 그림의 이면을 추론하는 것 정도가 그동안 내가 미술을 접해왔던 것의 전부였다.


 이 책은 다르다. 이 책은 세계사라는 거대 흐름 안에서 미술을 들여다본다. 그 시대의 어떤 정치적 변동이, 사회적 움직임이 미술 사조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집어준다. 이 책은 미술이라는 일종의 매체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사람들의 사상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술의 변동이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 이어지는 느낌..


 중세시대,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과도기 시대에서, 혹은 르네상스까지도 대부분의 회화의 모델은 상류층 사람들이나 왕족이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한 화가는 서민을 모델로 한 그림을 그렸고, 그 그림은 최초로 서민을 회화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그림이다. 그동안은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던 것의 전부였다. 이 책에서는 이 사실을 사회적 상황에서 해설해준다. 당시 종교전쟁이 일어나고 절대 왕권이 강화되던 시기.. 네덜란드만은 일찍이 종교전쟁이 마무리되었으며 상권이 발달하였다. 특히 튤립 농사를 통해 서민 계층이 부유층으로 부각되었고 중산층의 입지가 단단해지면서 이들이 그림 수요자의 주축이 된 것이다. 다른 나라는 여전히 봉건제와 절대왕정과 귀족 계급이 미술의 주 소비층인 것과는 달리 말이다. 물론, 이후 튤립의 가격이 급등하고 이에 두려움을 느낀 서민들이 튤립을 지나치게 내다 팔려고 하려다보니 가격이 폭락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닥쳐온다. 이는 당시 그려진 튤립이 있는 정물화에서 잘 드러난다. 시들어가는 튤립은 부패와 사멸의 상징을 배치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도 언젠가는 죽어 없어진다는 덧없음을 나타낸다.


 증기기관차의 발달은 사물을 사물 그대로 보기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차 안에서 보이는 사물을 묘사하게 하였다. 꽃이 꽃이 아닌 선으로 보이는 현상 (달리는 차 안에서 꽃을 보면 꽃의 모양이 아니라 색이 보인다)은 이를 그대로 표현하게 하였다. 또한 교통의 발달로 교외에 쉽게 나가게 되었고, 이는 인상파 초기 그림에 영향을 주었다.

 

 이런 작품의 해석은 작품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제국주의 시대와 두 번의 큰 세계대전은 화가들도 시대의 아픔에서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하였고, 자신만의 회화법을 창조하면서도 당시의 참혹함을 미술에 녹아냈다.


 이런 작품읽기는 미술을 보는 시야를 한 층 넓혀주었다. 이제 화가의 인생 뿐 아니라 화가가 살았던 시대의 모습이 어떤지, 그 시대에서 왜 그러한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술에서 하나를 더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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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여행 -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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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여행 :


독특한 제목을 가진 여행 에세이다. 모든 요일은 뭐고 그 옆의[:]는 또 뭔지..

유독 깔끔한 표지에 끌려 책을 열었고, 다 읽고난 뒤에야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때로는 월요일처럼 억지로, 때로는 화요일, 수요일처럼 치열하고 목적있게...

때로는 목요일 금요일 처럼 불타게, 때로는 토요일처럼 넉넉하게, 그리고 때로는 일요일처럼 게으르게..

그렇게 이 책은 여행의 여러가지 모습과 그 안에서 작가가 찾은 본질을 담고 있다.


늘 여행지에 가면 그 지역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야 하고, 불꽂 놀이를 하면 피곤한 눈을 비비면서라도 봐야하고 게으르게 숙소에서 시간을 낭비하면 안되는 .. 그런 여행이 아니라 그냥 그 삶을 파고드는 여행. 여행지에서의 일상을 파고드는 그런 여행.

여행자이면서 여행자이지 않은 그런 여행...

이 책은 그런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나열한다.


다른 여행 에세이와 달리 장소별로, 혹은 시간의 흐름 별로 이야기를 나열하지 않는다.

느낌대로 나열한다. 생각대로 나열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가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글쓰인의 느낌에 나도 모르게 휩쓸려긴다. 이 책은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이런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느낌을 소개하는 책이니까 말이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그 안에 젖어든 "나"라는 사람이 중요할 따름이다.


여행지에서 " What`s your favorit?"을 외치며 상대와 신뢰를 나눈 경험,

연말에 터지는 폭죽보다 낯선 사람이 손에 쥐어진 샴페인의 맛..

4시간이 지속된 고기파티에서 부른 배를 맞대로 인사를 나눈 낯설지만 낯설지 않게 된 사람들..

여행지에서 비 오는 날에 숙소에 쳐박혀 게으름을 한껏 즐겼던 경험.

그리고 우리나라 여수와 망원동에 얽힌 이야기들..


다른 여행 서적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인감 냄새이다.


여행을 가면 늘 언제나 맛집이 어딘지, 어디를 봐야 하는지를 계획하는게 먼저였고, 그걸 따르지 않으면 뭔가 제대로 구경하고 오지 못한 찝찝함이 남았었다. 그런 여행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계획없이 차 하나 렌트에서 와인 기행을 하자며 떠난 신혼여행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시에나에서 하루 종일 머물렀고, 산 속에 있는 민박집을 찾아 두시간을 넘게 해맸을 때 맡은 올리브 열매의 냄새와 밤 공기.. 목적에 이끌리는 슈퍼에고를 달고 가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그냥 온전히 이드와 자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여행!!!


그래서 여수도 눈물겹고 망원동도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

함께 실린 사진 조차도 너무 인간적이다보니 다른 여행 서전에 실린 것처럼 깔끔하지 못하다는 것.

하지만 이 너무 인간적이지 않은가 싶기는 하다.

목적없이 그냥 그때 그때의 느낌을 찍은 사진인 듯한 느낌..

이 여행 에세이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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