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는 듯 하면서도
반복해 들을 수록 빠져드는 음악을 구사하는
음악가들을 나는 좋아한다.
ego-wrappin,
kings of convenience,
myrra,
eva cassidy,
damien rice,
sean lennon etc.
ego-wrappin의 음악 중 특히 좋아했던 곡은
"Bird"라는 곡이었다.
앨범을 구할 수도 없었고, 인터넷으로 아무리 찾아도
검색되지 않았던 그 곡을
단골술집 사장 언니가 다운 받아 놓은 후,
그 곳에서 술을 마실 때마다,
술집에 들어서자 마자,
술을 마시고 나서 정리하고 나갈 때는
꼭 그 곡을 틀어달라고,
그 곡만 다 들으면 가겠다고,
참 많이도 사람들을 괴롭혀댔다.
"Bird"를 부르는 여자 보컬의 목소리는
정말 너도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따듯한 위로를 해주는 것만 같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언젠가는
날 수 있을 거라고,
지금의 현실은 네가 겪어 볼 만한 강도의 아픔이라고 말이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이 곡에서 위로를 받는다.
음악이 인간의 삶에 허용하는 감정은 과연 어느만큼일까.
우리에게 음악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행복과 위로를 놓쳤을까를 생각하면
가끔씩은 아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