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토지 투자 - 1,000만 원으로 시작해 100억 부자 만드는 실패 없는 토지 투자
이라희 지음 / 라온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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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면서 여러 책을 읽다 보면 가끔 책의 흐름이나 유행을 알 수 있을 때가 있다. 

얼마 전까지는 자존감이나 스스로를 다독이는 법,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등이 유행이었다면 요즘은 주식이나 재테크 부동산에 관련된 책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내 관심사의 이동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경제 관련 도서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월급 외에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수단을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그에 대한 첫 번째 방법이 주.식이었다면 두 번째 방법은 아마 부동산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많이 한다. 말로만 공부해야지 하다가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다. 거의 처음으로 읽어보는 부동산 관련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인 이라희 님은 <난생처음 토지 투자>의 특징을 세 가지로 이야기한다.

첫째.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토지 투자 지침서라는 것.
둘째. 실패한 토지 투자 사례를 통해 실패하지 않는 토지 투자비법을 알려주는 경험 서라는 것.
셋째. 미래 트렌드를 읽어내는 힘을 키워주는 예측서라는 것.
 

사실 많은 부분 부동산이라는 것에 끌려 도서를 신청하게 되었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돈이 되는 땅을 알아보는 안목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러 번 읽기를 반복하길 권한다. 토지 투자는 또 다른 삶의 에너지가 되어줄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믿고 책을 펼쳐본다.

저자는 토지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5가지로 이야기한다.


1. 초저금리 시대, 은행을 떠나다.
2. 아파트 투자자 길을 잃다.
3. 지방으로 인구이동.
4. 토지보상금이 토지로 몰리다.
5. 20년 동안 이루어진 각종 사업들이 마무리되고 있다.


누구나 알다시피 현재 은행의 예금이나 적금 이율이 형편없다. 1억을 넣어둬도 나오는 이자는 정말 쥐똥만큼이나. 그래서 은행을 떠나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9.13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보다 꼬마 빌딩이나 작은 상가건물이 인기를 얻게 되었고 지방으로 인구가 이동하면서 또 다른 방향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이건 책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한 나의 뇌피셜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많은 부분 이해가 되고 부동산에 대한 공부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책을 읽을 때는 사실 단점이 더 눈에 들어왔다. 사례가 너무 자극적이었고, 800만 원으로 100억을 모은다라든지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소리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계속했던 말을 또 하는 경향이 보여 지루하기도 했다. 자꾸만 토지 투자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는데 토지 투자의 중요성을 알기에 이 책을 샀거나 읽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재테크 교육을 하라는 것의 이유는 알지만 설명하는 방법이 사무 지루하고 진부한 점이 있었다. 


반면에 재밌고 기발한 사연도 있었다. 도로 옆 땅이나 삼거리 등 눈에 띄는 입지를 골라 자투리땅을 매입하여 광고판을 설치해 소득을 올리라는 작은 팁들도 상당히 좋았다. 첫 부분만 읽고 계속 읽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파트 3부터 본론인듯한 느낌이 들었고, 어느 순간 유용한 정보들이 하나둘 튀어나와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파트 3에서부터 천만 원으로 100억 부자가 되는 재테크 1단계가 시작된다. 이런 토지가 좋다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기본 마음가짐부터 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꿈을 구체화하여 월생활비 파악하고 토지매입 계획을 수립하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빠져선 안될 것이 나의 상상 놀이터라고 한다. 나는 건물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가끔 공방 관련해서 건물 전체가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꿈꿔본 적은 있는데 이게 정말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확신이 들기도 했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기적을 부르는 준비운동 한번 소개해본다.


<기적을 부르는 준비운동>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필요한 자금은?
자금을 마련할 계획은?
몇 평의 토지를 어디에 매입해 어떻게 건축할 것인지?
생각하고 매일 생생하게 꿈꿔라.


뜻밖에 태도와 습관에 대한 이야기 생각과 마음가짐에 관한 내용이지만 이상하게 나는 이 부분이 좋았다. 돈이 붙는 체질은 따로 있다는 말, 자신만의 강력한 꿈을 꾸고, 부자 마인드로 무장하고, 땅을 간절히 원하고 그러기 위해 준비하고 행동하고 지속하라는 말이 와닿았다. 관련해서 실천할 수 있는 이야기가 이어지니 더욱더 흥미진진했다.


1. 아침 6시 무조건 5분 뉴스를 보라.
2. 네이버를 이용한 신문 보기 클릭하라.
3.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읽고 추가로 일간지 2개를 읽어라.

이 내용을 보고 회사에서 그 전날 신문을 회수해서 읽어야지 하고 결심했는데 사실 이번 주 내내도 실패했다. 쌓여있는 신문들... 주말에는 읽을까 싶어 챙겨놓긴 했는데 버릇이 되지 않아 힘들다.
 
그리고 책 속에는 토지 투자 감각을 높이는 특급 노하우도 알려주고 있다. 도시의 과거를 연구하라, 도시 변화의 패턴을 읽는 연습을 하라. 토지 일기를 써라, 창의력을 개발하라는 등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정보 전달에 깜짝 놀랐다. 앞에서 진부하다고 표현했던 게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재테크 제2단계에서는 실패의 예와 함께 지분 토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도전하고 투자하라고 권하고 있으며 내가 몰랐던 국토종합개발계획에 숨겨진 비밀(?)도 알 수 있었다. 어릴 때 학교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국토종합개발계획이 이런 것이었다니! 지금은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과 수도권 개발의 불평등 등의 부작용이 있으니 이것을 정부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잘 생각해보라는 힌트까지 준다.


책을 읽다 보니 한걸음 더 나에게 부동산이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남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도로 공사할 때 눈살만 찌푸릴 게 아니라 다른 이유도 생각해보는 안목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지역 선별에도 선견지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1. 개발계획도를 확보하라.
2. 투자 지역으로 선정한 지자체와 사랑에 빠져라.
3. 나만의 블로그에 지역 관련 뉴스를 스크랩하라.
4. 지역개발계획도를 분석해 개발 방향을 읽어라.
5. 도시 기본계획을 확보하라.
(그 도시를 어떻게 키우려는지 무슨 의도인지 어느 방향 개발인지 시기를 파악)
6. 뉴스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라.


까지 수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재테크 제3단계에서는 토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장이다.
 
대한민국 부동산을 토지+정착물(건물)로 이해하고 토지를 바닥, 공간, 원자재로 이해하면 쉽다고 한다. 모든 생산활동의 근간이며 건축물의 터전인 것이다.



 
또한 총 28개 항목으로 되어있는 지목의 종류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 토지 거래 시 확인서류에 대해서도 따로 설명해주고 있다. 토지이용계획확인원(토지이용규제정보시스템)을 확인하거나 토지이용규제 내비게이터 어플을 설치하면 편리하다고 한다.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보는 방법도 아주 자세히 하나씩 설명해주고 있어 이 부분은 두고두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부동산 용어를 쉽게 그리고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초보자들이 꼭 봐야 할 토지 투자 참고 사이트도 있는데 하나씩 다 쓰려다 나만 알고 싶은 욕심이 들어 이 부분은 생략한다. 궁금한 분들은 책을 사서 보면 되겠다. 아직 초짜인 내가 보기엔 충분히 두고두고 볼 의미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그동안 이론으로만 공부했다면 몰랐을 예시를 들어 예행연습을 하는 파트로 마무리된다.  시작 종잣돈은 3천만 원으로 목표는 3년 안에 5배를 불리는 것이다. 관련기사와 더불어 현장조사를 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으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부동산 투자에 조금(?) 자신감이 붙는 기분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보가 토지에 관심을 갖게 한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내가 부동산이나 토지에 관한 책을 거의 읽어보지 않아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아쉽지만 앞으로 읽어보는 부동산, 땅테크, 토지관련 책과 많은 부분 비교를 시작해볼 수 있는 책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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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부터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 실은 조금도 괜찮지 않은 나를 위해
엔도 슈사쿠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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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나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관련된 책은 이제 읽지 않으려고 했다.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은 아직도 여전히 너무 많다. 그 책들을 읽고 자존감을 되찾고 스스로를 알게 된다면 백 권이고 만권이고 읽겠지만 결국 내가 그 책을 얼마큼 좋아하느냐에 따라 나의 자존감과 나라는 사람의 모습은 계속 바뀐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도 슈사쿠의  <이제 나부터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를 읽은 이유는 실은 조금도 괜찮지 않은 나를 위해라는 부제도 부제였지만 책 소개 중 한 글귀가 와닿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의 이면에 존재하는 슬픔의 음악을 연주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귀를 보는 순간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엔도 슈사쿠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었고, 노벨문학상에도 여러 번 거론되었다는 것은 알지만 실상 이분의 글을 읽는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 소설을 다른 사람에 비해 좀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지금은 돌아가신 분이고, 내가 한창 일본 소설을 읽었던 시기와는 맞지 않아서였을 것 같다.

 

이 책은 엔도 슈사쿠가 들려주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따뜻한 위로 같다. 물론 나이가 들었다고, 겪을 만큼 겪었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이들의 공감을 사는 일은 아니겠지만 세심하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주는 엔도 슈사쿠의 이야기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비슷한 이야기가 계속되어서 살짝 지루하긴 했지만 삶의 연륜에서 오는 지혜랄까.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하디 뻔한 용기를 주는 책 같지만 가슴속 따뜻함이 피어나는 조금은 다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챕터 1. 나를 이해하기 시작하다.

 

 

엔도 슈사쿠는 인간이 가진 허영심, 욕심, 질투를 나쁜 감정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마땅히 다양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로 인해 한 인간이 여러 가지의 가면을 쓰는 것 또한 당연하며 스스로를 부정하거나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스스로가 가지는 부정적 감정들이 무조건 적인 나쁨이 아니라 내가 가질 수도 있는 감정임을 이해하라는 이야기를 한다.

 

 


챕터 2. 나를 좋아하기 시작하다.

 

 

나를 이해했다면 다음 순서는 나를 좋아하는 것이다. 엔도 슈사쿠는 자신이 가진 콤플렉스를 열등감으로 느끼지 말고 자신의 개성으로 만들어 보라고 한다. 사실 나도 얼굴에 상당히 콤플렉스가 심한 편이다. 나이를 먹으면 나아질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이상하게 바라보는 눈빛이 싫었다. 어느 날 남자친구가 나에게 그것을 내가 가진 장점으로 발휘해 보라고 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상대방에게 강하게 인식이 되는 것이니 거기서 오는 장점이 있을 거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이 문장을 읽으니 더 와닿는 것 같았다. 내가 느끼는 감정, 눈에 보이는 나의 모습. 이 모든 것을 모두 바꿀 수는 없다. 하나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바로 그것을 느끼는 나의 마음을 바꾸는 것뿐이다. 어떻게? 긍정적으로.

 

 


챕터 3. 나를 사랑하는 법.

 

나를 이해하고, 나를 좋아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내가 할 일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나는 생각보다 나약하고, 잘 울고, 예민하다. 뭐든 포기하는 법이 빠르고 중간에 흥미를 잃으면 나 몰라라 할 때도 많다. 하지만 엔도 슈사쿠는 그런 소심하고 나약한 자신의 약점을 등에 지고도 전력을 다해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이 훌륭하다고 위로한다. 나는 온전하지도 완전하지도 못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나를 사랑할 구실이 많고, 사랑해야 할 이유가 많아지는 것이다.

 

 

앞서 자존감이니 심리학이니 이제 그런 책들은 별로 읽고 싶지 않다고 했던 이유는 그렇게나 읽었는데도 아직도 날 사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돼서였다. 하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지금 당장 날 사랑하지 못하면 어떤가. 사랑? 그거 쉽게 할 수 있는 거 아니잖아. 나는 좀 더 느릴 수 있잖아라고. 사랑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책들 속에서 나만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두려워서 괜스레 스스로를 사랑하는척하지 말고 이런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자. 언젠가 자연스럽게 내가 나를 사랑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말이다.

 

많은 자존감에 관련된 책들을 읽었고, 앞으로도 읽을 테지만 어쩐지 책표지처럼 파랗고 차근차근하게 이야기해주는 이 책이 나는 참 마음에도 들었다. 뒷부분은 반복된 이야기가 있어 지루했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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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늑대의 피
유즈키 유코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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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소설에서는 경찰이나 조직폭력배(혹은 야쿠자)들을 소재로 한 책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경찰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많지만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범죄 사건을 다룬 드라마는 잘 보지만 책은 또 잘 못 본다. 특히 이 책처럼 등장인물이 많고, 일본 이름이고 지명이나 조직의 이름까지 어려운 경우는 말이다.

 

이 책은 나처럼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맨 앞장에 등장인물과 조직도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고독한 늑대의 피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뭔가 야성미가 느껴지는 마초같은 소설이다. 구레하라 동부서 수사2과의 오가미 쇼고 반장은 경찰이라고 하기보다 솔직히 야쿠자에 더 가까운 인물이었다. 거친 말투와 폭력은 기본이고 비리경찰에, 협박까지 물불 가리지 않는 막가파다.


그런 그의 부하로 부임된 히오카 슈이치는 오가미에게 휘둘리며 때로는 미끼로 때로는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나쁜녀석들이 계속 생각났다. 야쿠자를 이해하려면 그들처럼 불합리한 세계에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읽다보면 오가미의 행동에서 묘한 쾌감을 느끼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사건은 폭력단 진세이카이의 계열사 구레하라 금융의 경리로 일하던 우에사와가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오가미는 이 사건을 이용해 구레하라 폭력단을 와해시키려 하지만 모든 이야기들이 그렇듯 이야기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커지고 몰랐던 사실들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흥미진진해진다. 의외의 반전에 허무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둘의 케미가 상당해서 계속해서 응원하게 된다.

 

중간중간 적혀있는 일지를 책을 다 읽고 한번 더 읽어보면 읽을 때 못느꼈던 감정을 또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왜 지웠는지 또 마지막에 오가미가 히오카에게 남긴 것을 보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게될지도 말이다. 읽는내내 이런 책은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심지어 올해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라고 하니... 일본은 역시 이런건 참빠르고 잘 만드는것 같다.

 

영화로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책들은 호흡이 짧고, 눈에 그려지듯 사건을 전개하는 글들이 많다. 고독한 늑대 오가미도 그렇고 히오카도 그렇고 마치 살아있는 듯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더해지면서 책은 재밌게 읽힌다. 영화도 보고 싶긴한데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뭐라고 해야하나 긴박함이나 반전이 와닿지 않아서 조금 망설여지긴 한다.

 

후속작이라는 불길한 개의 눈은 아마도 히오카의 이야기겠지. 올해 3월 일본에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고독한 늑대의 피보다 반응이 좋다하니 그 책도 기대된다. 이름들이 어려워서 많이 헷갈리긴 했지만 오가미라는 캐릭터가 워낙 강하고 독특해서 재밌게 읽었다. 한마리 고독한 늑대와도 같았던 오가미... 마지막이 좀 아쉽지만 역시 현실은 냉혹하다라는 말로 위안을 해본다. 책 제목만으로도 이미 상당한 느와르의 느낌이 묻어나는 책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읽고 쓴 저만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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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센트미하이의 몰입과 진로 - 청소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진로 교육의 핵심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외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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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청소년이었던 시기만 해도 사실 진로에 대한 관심이나 고민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리고 매년 학교에서 장래희망을 조사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정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직업 선택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저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고 회사원이 되는 것이 우리의 직업이었고, 진로였고 미래였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소신을 가지고 꿈을 꾸는 친구들도 있었다. 내가 봤을 땐 위에 언니, 오빠, 누나, 형이 있어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든지 아니면 가정환경 자체가 부유하거나 자식의 장래희망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부모님이 계셨을 때 좀 더 확률적으로 높았던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이 매우 많이 달라졌다. 직업상담사라는 것도 있고, 환경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직업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심어주고 여러 경우의 수를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자라나는 청소년이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부모와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일과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결과를 알려주는 책이다.

 

칙센트 마하이의 몰입과 진로라는 책인데, 제목만 읽으면 마치 자기 계발서인 것 같지만 청소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진로교육의 핵심을 담은 책이라 보면 되겠다.


청소년의 일과 놀이, 직업에 대한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5년간 프로젝트 보고서라는
이 책의 목차를 간단히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1부에서는  어른이 하는 일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졌고 어른의 일을 보는 아이의 시각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른의 일을 아이가 어떻게 상상하는지를 논의한다. 2부에서는 청소년이 일과 놀이를 어떻게 구별하는지. 일을 즐겁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 가정이 일에 대한 아이의 관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학생들이 앞으로 자기가 살아가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활동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3부에서는 고등학교가 학생의 졸업 후 진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학생 개개인의 진로는 왜 달라지는지. 그리고 청소년이 창조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습득하고 미래에 보람찬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도전적이고 매력적인 활동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데 부모와 학교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1부부터 3부까지 모두 다 우리의 아이들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자신의 인생과 관련해 어떤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여러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고 없이 불쑥 연락하여 그 순간 무엇을 하고 있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기록 여러 가지 설문조사를 했으며, 심층 면담을 하여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어주며 요인을 파악하고 분석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선진국(?)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솔직히 말해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파악해야 할 당연한 지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나와 같은 어른들은 전통의 틀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데 아이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시대와 정보는 또 계속해서 변해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회 전반의 문화적 풍토도 안일하긴 마찬가지다. 세습의 시대나 대물림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으나 아직도 우리 어른은 아이들의 꿈에 대해 관심이 없고 그저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곳에 취직한 다음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기를 꿈꾸고 있다. 아이들 각각의 재능과 꿈은 무시한 채 말이다.

 

막연히 우리 어른들이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렇게 책에서 세세하게 눈에 보이는 결과를 수치로 표현하여 질적으로 양적으로 매우 유익한 연구결과를 보여주니 더욱더 와닿는 기분이다.


단지 외국의 학교들이라 이해하기가 어렵고, 책 내용 자체가 나에게 많이 어려웠다.  교육자 혹은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님, 직업상담사나 관련 종사자, 정책가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번역도 어렵고 내용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정하지만 안에 내용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뭐 그만큼 교육이나 한 청소년의 직업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책은 몰입할 수 있는 행복한 일을 찾을 때 아이는 어른이 된다고 말하며, 그 몰입을 이미 어른이 된 우리가 정확하게 알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직업과 현실에 대해 올바르게 직시하고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는 사회적, 심리적 문제들을 인지하여 그들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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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여행자
정여울 지음 / 해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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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끌린다. 내성적인 여행자라니 외향적인 집순이 만큼이나 이상하게 들린다. 그렇다고 꼭 내성적이라 혼자 여행을 잘 못하고 외향적이라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은 마음속에 자기도 모르는 외향과 내향이 동시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20대에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다는 유럽을 나는 30대 중반이 되도록 동경해본 적이 없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었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돈도 시간도 (넉넉하진 않지만) 한 번쯤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사실 가장 큰 걸림돌은 용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유럽 어디를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겁이 났다. 만약 갔다 온다면 그만큼의 비용을 메꾸기 위해 또 노력해야 하는 것도 싫었다. 결국 유럽은 꿈도 못 꾸고 또다시 시간이 없는 생활이 시작되었지만 정여울 님의 <내성적인 여행자>를 통해 대리만족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그녀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에세이와 함께 말이다.

 

이 책은 삶을 사랑하는 정여울 님이 유럽 36개의 도시를 거닐며 담은 에세이 집이다. .

6가지의 큰 제목과 그 속에 담겨있는 여러 도시들이 마치 여행을 다녀와서 친구에게 수다 떨듯 말하는 이야기보따리인 것처럼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더블린은 어땠어? 뮌헨은 좋았어?라고 묻는 나에게 내성적이고 조용한 정여울 작가가 자신만의 말투로 이곳은 이러이러했어. 이 땐 이랬지 뭐야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아서 유럽여행이라곤 생각해 본적도 없는 역시나 내성적인 나를 자꾸만 호기심을 일게 했다.

 


사실 최근 <꽃보다 할배 리턴즈>를 보며 프라하, 체코에 마음을 빼앗겼었다. 유명한 관광지, 꼭 봐야 한다는 건물들이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친구들과 함께 그 나라의 분위기에 폭 빠져 여행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유럽여행이라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꿈을 꿔본 적은 없지만 만약에라도 혹시나 가게 된다면 나는 핀란드의 헬싱키가 가보고 싶었다.

아마도 아르토 파실린나라는 소설가의 영향이 클 테지만 휘바휘바한 핀란드는 왠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북유럽풍의 아기자기함이 차가운 눈도 녹여줄 것만 같다. 특히, 최근에 알았지만 무민도 핀란드의 숲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정여울 작가도 핀란드 헬싱키에서 느낀 소박함과 미니멀리즘 (그래도 행복의 크기는 작지 않은)을 나 또한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반 고흐 미술관이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가보고 싶다. 아니 유럽여행 꿈도 안 꿔본 사람 맞냐며... 이 책 속에도 암스테르담이 나온다. 정여울 작가 또한 반 고흐 미술관을 갔다고 한다. 반 고흐의 작품을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그의 입체적인 그림에 압도되진 않을까 괜히 또 설레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여행지 곳곳에 그녀의 기억과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가님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하는 에세이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텐데 그게 아니라는 점이다. 오롯이 그 나라를 느끼기 위해 사진을 안 찍으셨는지는 모르겠고, 책 사이사이에 있는 사진들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멋있지만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졌다. 글과 어우러지는 사진이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 그 장소가 어떤 모습이고, 얼마나 넓고, 얼마나 편리한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내가 늘 나다운 모습으로 존재하는, 아주 일상적이고 제한적인 공간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홀로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이다.

 

여름은 서서히 지나가고 있고, 가을이 오니 나도 이제는 떠나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결심한 건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에 이런 글을 읽다니 이것도 우연을 넘어서 필연인 것 같다. 작가님처럼 혹은 남들처럼 모든 걸 다 내버려 두고 홀연히 떠날 성격은 못된다. 하지만 나 또한 내성적인 여행자의 기지를 발휘해 40살이 되기 전엔 유럽 여행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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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어딘가에 도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여행의 과정 자체다. 여행의 목적지보다도 여행을 떠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여행의 정수를 온몸으로 빨아들일 줄 안다. (p.45)

 


나는 기도하는 방법을 모른다. 하지만 매일 나만의 어설픈 방법으로 오늘도 기도한다. 내가 내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일삼지 않기를. 내가 내 절망에 붙박여 스스로 침잠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절망을 경청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우리의 분노가 우리를 찌르는 칼이 되지 않기를. 우리의 분노가 성마른 증오와 복수의 불길로 타오르지 않고, 이 세상을 치유하는 더 깊고 오래가는 힘으로 타오를 수 있기를.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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