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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상곤 교육감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가 이렇게 말했다. "지식인은 진실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후퇴하면 안 된다". 진실, 진리 앞에 머뭇거리거나 후퇴하지 않는 삶, 어쩌면 존 스토트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 스토트, 그의 마
지막 책을 책상에 올려놓고 단숨에 읽고픈 마음과 아껴가며 더디게 읽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한참을 망설여가며 읽었다. 책을 읽어가며, 아직 읽지 않은 페이지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하였다. 그의 마지막 책인 까닭이다.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은 작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밤새 읽었던 지난 시간들 속에, 우리 시대의 위대한 복음주의자이자, 내 삶의 올곧은 멘토였던 그의 진심어린 조언과 격려, 그리고 도전들이 가슴에 깊이 깊이 새겨지길 기도하였다. 

책을 읽기 전, 그가 없는 교회와 복음주의의 미래를 상당히 걱정하였더랬다. 그러나 책을 읽은 후,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또한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평생토록 말해온 '급진적이며 근본적인'(Radical) 제자의 삶을 그대로 살아왔기에(실현하였기에), 또한 그에게 영향받은(미약하나마 오늘의 나를 포함하여) 수많은 복음주의자들이 오늘 이곳에 존재하기에 그러하다. 그를 통해,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익혔고, 비교할 수 없는 그리스도를 배웠으며, 깊고 뜨거운 진리로서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경험하였던 그의 제자들, 독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책이지만, 내 삶이 힘겨워질 때마다, 타성에 젖어 비틀거릴 때마다, 위선과 거짓의 세상과 타협하고 싶을 때마다 꺼내어 다시 읽어야 할 책이다. 고이 간직하여, 곁에 두어야 할 책이다. 그렇다. 존 스토트, 그는 이제 공식 무대에서 은퇴하지만, 그의 삶, 사역, 신학과 사상, 가치와 정신은 이제부터, 우리 자신을 통해 이 척박한 땅 위에서 다시 계승하고 일구어야 할 것이다. 나 자신부터 그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를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았던, 신실한 스승이었던 존 스토트. 이제, 우리가 그의 초대에 신실하게 응답할 때이다. 제자로의 벅찬 부르심 앞에, 그처럼 살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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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선언 -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김예슬 지음 / 느린걸음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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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줌 목숨보다 소중한 나의 딸 '예지'가 언젠가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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