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도구 - tools for life
신미식 지음 / 프리스마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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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식의 사진집이다. 서문을 쓴 임종진은 이 책을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바로 우리의 근원에 대한 신미식의, 신미식이 전하는 사모곡(思母曲)"이라고 썼다. 신미식은 이 책에서 좀처럼 사람 혹은 풍경, 심지어 사물 전체를 담지 않는다. 전체가 아닌 한 부분, 한 부분을 주목하여 정성을 다해 몰입한다. 마치 조각을 맞추듯, 장면 하나하나는 무언가를 향해 서서히 다가선다. 지극한 몰입 끝에 기어이 눈시울은 애달픈 그리움을 맺는다. 설날, 집을 떠나기 전 사진기도 챙긴다. 그이 만큼 지독한 사진은 남기지 못해도 괜찮으니, 그 허락된 시간이 다하기 전에 그리움을 용기 내어 담고싶다. 신미식의 말처럼 '사진을 담는다는 것은 마음을 담는 것'이기에.  


"질퍽하게 파인 주름살과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펼쳐놓고는 결국, 신미식은 말하려 한다. 이미 떠나셨지만 떠나보낼 수 없는 보모님에 대한 애달픈 통곡이자 가슴 밑바닥에 옹골지게 서려 있던 그리움이요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인 것임을."(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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