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 효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도 밥은 그 느낌을 상상할 수 있다. "예전에 개를 몇 마리 키웠어요. 그 애들을 데리고 긴 산책을 나가서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며 완전한 평화를 느끼곤 했죠. 가끔은 바다로 데려가서 해가 질 때까지 걸었는데 수평선에 갖가지 색이 펼쳐지는 광경이 정말 마법 같았어요. 그럴 때면 모든 것이 그냥 소리 소문도 없이 증발해 버리는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광대함을 체감했던 것 같네요."
보통 제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이런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어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데, 나는, 나는, 나는’ … 그런데 긴 산책을 하고 나면 그런 생각이 전부 사라져요. 완전히 이완되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이완되면 마음이 열리고요. 그러면 생각할 수 있어요.
……
서두르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것도 보거나 듣지 못하게 되잖습니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가 생기고요. 말하자면 넓게 볼 수 있게 되죠. 그래서 제가 그쪽 질문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다면 제 대답은 ‘걷기’고, 그쪽이 그런 느낌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면 그 사람과 같이 걸어 봐요."
-알라딘 eBook <[대여 페이백]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마욜린 판 헤임스트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