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뇌 - 뇌의 새로운 이해 그리고 인류와 기계 지능의 미래
제프 호킨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이데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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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오래된 뇌와 새로운 뇌로 나뉜다. 오래된 뇌는 안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새로운 뇌는 나중에 만들어졌기에 그 바깥쪽을 싸고 있다. 안쪽의 오래된 뇌는 “감정, 추동”을 담당하고, 바깥 쪽의 새로운 뇌는 “지능, 이성”을 담당한다. 뇌를 겉에서 보면 흰색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부 새로운 뇌며 이 부분을 “신피질(뇌겉질)“이라고 한다. 우리의 지능과 이성을 담당하는 부분은 이 신피질이다.

신피질에는 “피질기둥”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 기둥은 구조가 비슷하며 기능이 확고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즉 어느 신피질에 있는 피질기둥이든 그 기능 자체는 다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서 무엇을 전담하는지가 달라질 뿐이다.

이 피질기둥들은 3차원 공간을 이해하는 ”기준틀“ 역할을 한다. 기준틀은 피질기둥이 “대상의 형태를 정의하는 특질들의 위치”를 배우게 해준다.

”뇌는 모든 지식을 기준틀을 사용해 배열하며, 생각은 움직임의 한 형태다“ - 114p.g

“생각은 움직임의 한 형태이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하는 추상적인 생각들조차 뇌의 입장에서는 3차원 움직임의 한 형태로 기억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어떤 구절이 어떤 책의 어느 부분에 있다고 기억하는 순간이 있지 않는가? 그처럼 뇌가 기억하는 원리는 공간을 기억하는 것과 밀접하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여튼 ”생각은 움직임의 한 형태“라는 것은 뭔가 멋진 말 같다.

뭔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기준틀이 있었야 한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역사적 사건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사건이 “언제”일어난 일이고, “어디서”일어난 일이고, 후대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식으로 여러 기준으로 평가해야 그 사건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하나하나의 기준틀들이 복합적으로 그 사건을 평가해야 무언가의 위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이 책 1장의 내용이다. 나머지 장들의 내용은 솔직히 1장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망스러웠다.

AI에 관한 얘기가 있긴 한데 그리 중요하진 않다.

인상적인 구절만 옮겨보자면 “자기 복제하는 것은 그 자체로(실존적으로) 위협적” - 이 구절은 나노봇이나 바이러스 같은 것의 위협성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면 모든 생명은 자기복제하기에 그 자체로 환경에게는 실존적 위협일 수도 있을 것이다.

종교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비난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입장인데, “틀린 바이러스성 신념”이라고 하며 종교를 후드려깐다. 이런 점에서는 리처드 도킨스를 떠올리게 한다. 혹시 그가 서문을 써준 이유가 종교에 대한 증오라는 공통점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1장을 빼면 그 정도로 훌륭한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종교를 맞다 틀리다로 평가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의문이다. 종교는 과학보다는 예술과 가까워서, 그가 하는 말은 마치 예술을 맞다 틀리다로 평가하는 것처럼 들린다.

"뇌는 모든 지식을 기준틀을 사용해 배열하며, 생각은 움직임의 한 형태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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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미 죽음을 벗어나서 생명의 나라에 들어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죽음 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요한의 첫째 편지」 3장 14절

누구든지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의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도 마음의 문을 닫고 동정하지 않는다면 어찌 그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요한의 첫째 편지」 3장 17절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우리는 말로나 혀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
「요한의 첫째 편지」 3장 18절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요한의 첫째 편지」 4장 8절

아직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시고 또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요한의 첫째 편지」 4장 12절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알고 또 믿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요한의 첫째 편지」 4장 16절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의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요한의 첫째 편지」 4장 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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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석희 옮김 / 휴머니스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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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원하면서도 원하지 않음은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자유-자본주의적 논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너무 놀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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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 - 르네상스, 매너리즘, 바로끄, 개정2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반성완.백낙청 옮김 / 창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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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기의 역사를 예술을 통해 알아보는 책. 말이 약간 어렵지만 집중해서 읽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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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절단했나요?」
「무릎 위로 다리를 잘랐어요.」

배짱이 두둑하다면 이제 왼쪽 문으로 들어가 보라. 그 방에서는 붕대를 감기도 하고 수술을 하기도 한다. 거기서 당신은 팔꿈치까지 피를 묻히고 창백하니 어두운 낯으로 침대 옆에서 일하는 의사들을 보게 될 터이다.

침대에는 부상자가 클로로포름의 영향 아래 눈은 뜬 채 헛소리를 하듯 의미 없지만 때로는 단순하고 감동적인 말을 하며 누워 있다. 의사들은 절단이라는 구역질 나는, 하지만 고귀한 일을 하고 있다

당신은 날카롭고 굽은 칼이 희고 건강한 몸에 들어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 부상자가 갑자기 의식을 찾고 무시무시한, 쥐어뜯는 듯한 고함을 내지르는 광경도 보게 될 것이다. 또 의사의 조수가 잘라 낸 팔을 구석으로 던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같은 방의 다른 부상자가 들것에 누운 채 동료의 수술을 보며 육체의 고통보다는 다가올 일에 대한 정신적 고통에 몸부림치며 신음하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은 이처럼 무시무시하고도 영혼을 뒤흔드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아름답고도 멋진, 그러니까 음악과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펄럭이는 깃발과 말을 타고 달리는 장군들이 등장하는 전쟁의 빛나는 장면이 아니라 그 진정한 실상을 보게 될 것이다. 즉, 피와 고통과 죽음이 난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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